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96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 -528억원, 2분기 -434억원으로 상반기 약 1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
금감원은 당기순이익 감소 이유에 대해 “예대금리차 축소 등으로 이자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자이익이 대폭 감소한 건 저축은행의 예대금리차(예금·대출금리 차이)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상반기 6.19%에서 하반기 6.01%, 올해 상반기 4.72%로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고금리에 판매한 정기예금의 여파가 올해 이자 부담 증가와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실적이 하락하며 대출 건전성도 나빠졌다. 총여신 연체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5.33%로 전년말 대비 1.92%p 상승했다. 다만 2분기 상승폭(0.27%p)은 1분기(1.65%p) 대비 크게 둔화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5.76%로 전년말 대비 2.93%p 상승했지만 2분기 상승폭(0.69%p)은 1분기(2.24%p) 대비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5.12%로 전년말 대비 0.38%p 상승했지만 2분기 중 하락세로 전환됐다.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크게 증가했지만 고정이하여신 증가 규모가 이를 상회하면서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비율이 95.4%로 전년말 대비 17.9%p 하락했다. 다만 요적립액 대비 충당금적립률은 규제비율(100%)을 여전히 상회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15%로 전년말 대비 상승(1%포인트)했으며 규제비율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위험가중자산은 대출 감소 등으로 전년말 대비 감소한 반면 자기자본은 증자 등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건전성 악화로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저축은행의 총대출과 총자산도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저축은행 총자산은 134조 4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4조 2000억원 감소했다.
총대출도 109조 3000억원으로 전년말보다 5조 7000억원 줄었다. 상반기 기업대출 규모는 전년 말 대비 5조 4000억원(7.6%) 줄어든 65조 1000억원을 보였다. 가계대출은 39조 9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3000억원(0.8%) 줄었다.
자기자본은 15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3.6% 증가했다. 이는 순손실 발생에 따른 이익잉여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증자 확대 등에 주로 기인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당기순이익은 이자이익 감소 및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적자로 전환한 가운데 연체율도 전년말 대비 상승했다"며 "다만 2분기 중 손실 규모가 다소 축소됐으며 연체율도 신규 연체 규모 감소와 함께 상·매각 등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 등으로 2분기 들어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현재 경제 여건 감안시 저축은행의 영업 환경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저축은행의 건전성 제고 등을 위해 지속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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