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열린 ‘FMS 2022’에서 당시 최고층인 233단 샘플을 소개한 지 1년만에 또 다시 세계 최고 수준의 낸드 기술력을 자신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6월부터 238단 낸드 양산을 시작했으며 오는 2025년 상반기부터는 321단 낸드를 양산하는 등 300단대 낸드 시대를 열고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낸드 적층기술에서 단연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이는 SK하이닉스가 진작부터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연구·개발(R&D) 투자에 기인한다.
SK하이닉스 매출액 대비 R&D 규모는 2020년 10.9%(3조4819억원)에서 2021년 9.4%(4조448억원), 지난해 11%(4조9053억원), 올 상반기 16.8%(2조863억원)로 불어났다. 2021년 3월 취임한 박정호닫기박정호기사 모아보기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낸드 사업 성장과 D램 수익성 1위를 공언했다.
낸드 적층 수 증가는 비용 절감과 생산 효율 증대를 의미한다. 기술개발에 잇달아 성공한 SK하이닉스가 321단 낸드 양산까지 성공한다면 추가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낸드 5~10% 추가 감산을 계획을 밝히며 반도체 재고는 판매 확대와 감산효과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 2분기 SK하이닉스는 낸드 판매량 증가, D램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에 힘입어 매출이 전분기 대비 44% 증가한 7조31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영업손실은 1분기 3조4000억원에서 2분기 2조8821억원으로 축소됐다.
문제는 현재 글로벌 낸드 시장은 전세계 IT 시장 침체로 데이터센터들 투자가 급감하면서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는데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기업용 낸스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2021년말 전격 인수한 인텔 낸드사업부(솔리다임) 적자가 생각보다 커지면서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이번 위기를 극복한다면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로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낸드 시장 3위로 도약한 이후 추가 지각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 2위 일본 키옥시아, 4위 미국 웨스턴디지털(WD) 합병설이 거론되고 있긴 하지만 양사가 합병하려면 미국과 중국 등 여러 국가에서 심사를 거쳐야 한다. 반면 SK하이닉스는 2021년 중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한편, 대만 시장 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낸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34%, 키옥시아 21.5%, SK그룹(SK하이닉스+솔리다임) 15.3%, WD 15.2%, 미국 마이크론 10.3% 등으로 집계됐다.
김형일 기자 ktripod4@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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