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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한계사업' 석유화학 수술대에

기사입력 : 2023-08-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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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분기 연속 적자...하반기 전망도 불투명
CNT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체질 개선

LG화학 여수 NCC 공장 전경. 사진제공=LG화학.이미지 확대보기
LG화학 여수 NCC 공장 전경. 사진제공=LG화학.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LG화학(대표 신학철닫기신학철기사 모아보기)이 한계에 부딪힌 석유화학 사업 대수술을 예고했다.

LG화학 석유화학부문은 지난 2분기 매출 4조5589억원, 영업손실 12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적자다.

그나마 지난 1분기 영업손실이 508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적자 규모는 줄였다는 게 위안이다.

다만 이번 3분기에도 적자 탈출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시장인 중국이 올초 코로나19 봉쇄조치를 해제(리오프닝)하면서 업황 반등을 기대했으나 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

지난 6월부터는 오히려 수요 둔화 조짐이 나오고 있다. 이에 LG화학은 업황 장기 부진에 대비해 여수 나프타분해설비(NCC) 2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석유화학 기초원료를 자국 기업에서 우선 수급한다는 정책을 펼침에 따라 공급 과잉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중국 리오프닝 실질효과가 낮았고 하반기에도 이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주요 제품 스프레드(원료·제품간 가격차이) 회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화학, '한계사업' 석유화학 수술대에이미지 확대보기
이에 회사는 견조한 수익성을 보이고 있는 POE(태양광 패널 필름용 소재), CNT(탄소나노튜브)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사업을 집중해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석유화학 사업 구조조정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 지난 6월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범용사업 중 경쟁력이 없는 한계사업에 대해 구조조정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장기 가동 중지, 사업 철수,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인력 재배치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매각설이 제기되고 있는 여수 NCC 2공장에 대해선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초호황기를 맞은 2016~2017년지만 해도 해당 사업 매출 비중이 70%에 달할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 석유화학 비중은 30%대까지 떨어진 반면, 새 성장동력으로 육성한 배터리 사업(LG에너지솔루션)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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