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CS)가 주관한 ABL생명 예비입찰에 JC플라워, 노틱인베스트먼트, 파운틴헤드PE 3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앞서 입찰을 진행한 KDB생명과 비교했을 때 3곳이 참전하면서 초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세 곳 모두 사모펀드운용사(PEF)지만 각각 장점이 다르다.
골드만삭스 파트너 출신 주니어 크리스토퍼 플라워가 회장으로 미국계 PEF운용사다. 한국에서는 KT캐피탈, 두산캐피탈, HK저축은행(현 애큐온저축은행)을 인수했다. 특히 KT캐피탈을 애큐온캐피탈로 사명 변경해 두산캐피탈을 흡수한 뒤 베어링PEA에 매각해 엑시트에 성공했다.
노틱인베스트먼트는 최근에는 PTA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으로 코스닥 상장사 엠투아이 인수를 마무리했다. 당시 노틱·PTA 컨소시엄은 1100억원을 모아 화제를 모았다. 지난 4월에는 에스피시스템스 투자금을 회수해 30%를 웃도는 연 환산 내부수익률(IRR)을 달성했다. ABL생명 인수를 위해 오래전부터 금융 전문가 여러명에게 자문을 구하며 철저하게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전 투자자로 금융지주와돠 적극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세 곳이 모두 완주한다고 했을 때 사모펀드라는 점에서는 모두 대주주 적격성 부분에서는 불리하다. JC플라워는 외국계 사모펀드라는 점에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불리할 것으로 보인다.
JC플라워가 애큐온캐피탈을 투자 성공 사례로 남겼지만 캐피탈사는 신고제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치지 않았다. 외국계 사모펀드로 다른 사모펀드에 매각했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에서 심사를 까다롭게 볼 요인이 크다. 인수했던 HK저축은행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지 않기 위해 JC플라워는 애큐온저축은행(구 HK저축은행)이 HK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우회 인수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피했다.
다만 ABL생명 매물 매력에 대해서는 물음표로 남는다.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을 뿐 아니라 과거 알리안츠생명 시절부터 고금리 상품을 많이 받아 이차역마진 규모가 큰 상태다. 알리안츠생명은 과거 금리가 높았을 당시 8% 양로보험 등을 판매한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잠재 매물로 분류되는 보험사 중에서 ABL생명이 규모는 있지만 자본확충 부담, 이차역마진 등으로 인수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라며 "IFRS17로 보험사들이 수혜를 입었지만 ABL생명은 지표가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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