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이화여대 국어문화원 강의교수는 한국금융신문과 금융투자협회 공동 주최·주관으로 12일 여의도 금투협 2강의실에서 열린 '보도자료 작성의 이해' 강연자로 나서 쉬운 우리말 쓰기를 강조했다.
진정 교수는 금융사들이 배포하는 보도자료가 일반 대중이 아닌 언론사 기자들을 1차 수신자로 한다는 특징이 있다고 짚었다. 이 때 현실적으로 기자들이 재구성 없이 보도자료를 그대로 보도하는 경우가 많다.
진정 교수는 "금융사의 보도자료는 홍보 목적이 있는 만큼 소비자가 어떤 제목에 끌릴 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또 외국문자 약어 등도 쉬운 우리말로 바꿔서 장벽을 만들 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공공언어 요건에 따라 실제 보도자료를 통해 사례를 점검했다.
가장 큰 원칙으로 진정 교수는 "쉽게 쓰기"를 강조했다.
외국문자 사용 등도 수정이 필요한 예시로 꼽혔다. 한자도 우리말로 쓰면 바로 이해하기 쉬울 수 있다고 했다. 영어 약어 용어도 한글과 병기하는 게 좋다고 했다.
단번에 이해가 되지 않아 기자들이 추가로 물어봐야 하는 것 자체가 낭비가 될 수 있는 만큼 보도자료 쉬운 쓰기가 중요하다고 했다.
국립국어원의 '다듬은 말'에서 경제용어를 참고할 수 있다.
또 진정 교수는 "공공언어의 정확성도 중요하다"고 꼽았다.
정확한 어문 규범을 강조했다.
계량, 숫자 등 띄어쓰기, 의존명사 등 맞춤법, 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외래어 표기 오류도 고칠 수 있도록 독려했다.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등을 참고할 수 있다.
아울러 진정 교수는 "소비자 처지에서 표현하기도 필요하다"고 했다. 차별적인 표현 등은 사용하지 않도록 했다.
우리 정부의 보도자료 지침에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표현을 강조하고 있다.
진정 교수는 "보고서처럼 서론-본론-결론 형식으로 세세하게 내용을 전달하는 글이 아니므로, 핵심 메시지로 제목을 만들고, 이를 압축적으로 설명하는 주제문을 만든 뒤, 우선순위대로 본문에 배열하는 게 좋다"고 제시했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금투업계 담당자들은 유익하다고 평가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증권사 홍보담당 관계자는 "보도자료 제목을 쓸 때 눈높이를 많이 낮춰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다만 일정 부분 전문용어가 들어갔을 때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부분도 있어서 그 사이에서 적절히 조율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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