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 2분기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7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여신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29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작년 1분기 1000억원에서 올 1분기 2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올 1분기 신규 취급액만 1조437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7490억원)에 비해 6430억원 증가했다.
높은 비용 효율성도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올 1분기 CIR(영업경비율)은 33.1%로 1년 전보다 6.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는 14.6%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높은 원화 대출 성장이 이어지면서 이자수익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상반기에만 원화대출이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톱라인(Top-line) 성장으로 CIR이 낮아지면서 사측이 목표로 하는 30% 후반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낮은 판관비율은 금리 경쟁력으로 이어지며 다시 대출이 성장하는 선순한 효과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건전성 지표 악화 등은 향후 실적에 부정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NIM은 2.62%로 전 분기(2.83%) 대비 0.21%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면서 “카카오뱅크는 여신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가져가는지에 따라 마진과 건전성이 결정되는데, 업계 후발주자로서 완전 경쟁 상품인 주택담보대출의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금리 정책은 불가피하다”며 중금리대출 취급에 따른 건전성 악화 부담도 부동산 관련 여신이 증가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수익 다각화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해 안정적인 현금창출능력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가용 범위 내에서 주주환원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5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뱅크는 조달된 자본을 다시 시장으로 돌려드리는 게 아니라 경상이익에서 필요한 범위,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투자자들에게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등을 통해 환원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일반 핀테크와 달리 정상적인 영업 활동을 통해서 안정적이고 높은 수준의 성장성 있는 현금 창출 능력을 시장에 보여드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수익을 주주에게 환원시키는 사이클을 완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카카오뱅크는 여신 포트폴리오 확대로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중 보금자리론을 출시해 주택담보대출 시장 커버리지를 넓히기로 했다. 다양한 대출 상품을 추가해 상품 라인업을 보강하고, 여러 가지 대출 상품 공급을 통해 여신 성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2월 아파트를 대상으로 주담대 서비스를 출시한 뒤 지난달 연립·다세대주택으로 상품 범위를 넓혔다. 올 4분기에는 보금자리론을, 내년에는 분양잔금까지 취급하며 성장세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대출 성장률이 10% 중반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NIM 역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에서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글로벌 시장에도 뛰어든다. 태국에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해 동남아 진출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태국의 주요 금융지주사 SCBX(SCB X Public Company Limited)와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카카오뱅크와 SCBX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태국 내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목표로 협력할 예정이다. 컨소시엄 구성부터 인가 취득, 설립 준비까지 전 단계에서 협력을 모색하고 시너지를 통해 경쟁력 있는 가상은행 컨소시엄을 구축하기로 했다.
태국 가상은행은 한국의 인터넷전문은행과 같이 '지점 없는 은행'을 의미한다. 태국 중앙은행(BOT)은 올해 1월 신규 디지털뱅크 라이선스를 발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는 추후 설립되는 가상은행 컨소시엄의 20% 이상의 지분을 취득해 2대 주주의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에서 검증된 비대면 금융 기술과 플랫폼 역량을 바탕으로 카카오뱅크의 디지털 금융 DNA를 동남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이식해 사업 기반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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