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누적된 코로나19 대출 부실이 한꺼번에 터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축했다. 오는 9월 말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코로나19 대출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조치 종료를 앞두고 금융권에 ‘빚 폭탄’ 위기설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진화에 나선 것이다.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는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유동성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대출에 대한 만기연장 및 원금·이자에 대한 상환을 유예해 주는 제도다. 2020년 4월 처음 시행된 이후 6개월 단위로 연장돼왔다.
그간 시장에서는 오는 9월 말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가 종료되면 지난 3년간 만기 연장·상환 유예됐던 부실 대출이 한꺼번에 터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 3월 말 기준 만기연장·상환유예 연착륙 현황을 보면 상대적으로 부실 우려가 있는 이자상환유예 규모는 1조4000억원으로 만기연장·상환유예 지원액(85조3000억원) 전체의 2%수준이었다. 작년 말 기준 금융권 전체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의 사업자 대출 규모인 1498조원에 비해서는 0.09%에 불과하다.
만기연장 규모는 78조8000억원으로 지원액의 92%를 차지했다. 금융위는 “만기연장 대출은 이자를 정상납부 중이므로 통상의 대출도 이자 정상 납부 시 만기가 재연장(Roll-over)됨을 고려할 때 문제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말 기준 상환유예 이용차주 중 상환계획 수립 대상자는 1만4637명으로 이중 98%(1만4350명)이 상환계획서 작성을 마쳤다. 구체적으로는 원금상환유예 이용차주의 98.3%(13,873명), 이자상환유예 이용차주의 84.8%(571명)이 상환계획서를 작성했다.
아직 상환계획서를 작성하지 않은 차주는 6월 이후 재약정 예정자, 금융회사와 차주 간 협의 중인 경우를 포함해 1000명 이내인 것으로 파악됐다. 향후 상환이 어려워진 차주의 경우 금융회사와 논의해 상환계획을 다시 작성할 수 있다.
만기연장·상환유예 이용금액은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100조원에서 올 3월 말 85조원으로 약 15조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차주 수는 43만명에서 39만명으로 약 4만6000명 축소됐다.
금융당국은 “자금여력, 업황 개선, 저금리 대환대출을 이용한 상환완료, 금융권자체 채무조정, 새출발기금 등으로 순조롭게 연착륙 중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기연장의 경우 감소한 대출 잔액의 87.4%(10조4000억원/11조9000억원)는 업황 개선 등으로 자금 여력이 좋아졌거나 저금리 대환대출을 이용한 차주가 상환을 완료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13%는 금융권 자체 채무조정 1조2000억원, 새출발기금 133억원 등이었다.
원금상환유예는 감소한 대출잔액의 36.4%(8000억원/2조2000억원)이 상환 완료됐고, 54.1%(1조2000억원)는 업황 개선, 대환대출 또는 일부 누적되는 유예 원리금이 부담돼 상환을 개시했다.
이자상환유예는 감소한 대출잔액의 35.4%(2500억원/7000억원)가 상환 완료됐고, 51.5%(3600억원)는 더 이상 상환을 유예하지 않고 상환을 개시했다. 다만 일부 차주의 경우에는 연체나 폐업 등으로 상환이 개시된 경우도 있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이날 “만기연장·상환유예 연착륙 지원방안'이 차질없이 이행되도록 계속 모니터링할 계획”며 “이용차주의 상환계획서 작성 등 관련 불편사항, 금융권 자체 채무조정·새출발기금 연계 희망 차주의 애로사항을 수렴할 수 있도록 금융감독원에 '코로나19 금융지원 특별상담센터'를 열어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권에는 차주가 연착륙할 수 있는 상환 계획을 차주와의 협의를 통해 마련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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