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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차남 허희수 ‘또 한번 일 낸다’

기사입력 : 2023-05-30 00:00

(최종수정 2023-05-3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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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美 쉐이크쉑 버거 도입해 ‘빅히트’
섹타나인 복귀후 ‘AI스캐너’ 등 신사업 주도

허희수 섹타나인 부사장이미지 확대보기
허희수 섹타나인 부사장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국내 제빵업계 대표 기업인 SPC그룹에 섹타나인이라는 계열사가 있다. 그룹에서 정보기술(IT)과 디지털 마케팅 등을 담당하고 있는 회사다.

기존 IT 계열사였던 SPC네트웍스와 마케팅 플랫폼 회사 SPC클라우드가 합병해 지난 2021년 출범했다. 삼성SDS 출신으로 CJ올리브네트웍스 정보기술 사업부문을 맡았던 이경배 대표가 이끌고 있다.

SPC 창업자 허영인닫기허영인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차남 허희수(45) 부사장이 이 회사에서 다양한 신사업을 진행하며 SPC그룹 내 섹타나인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과거 쉐이크쉑 버거를 국내에 성공적으로 도입하며 경영능력을 입증했던 그가 마케팅 솔루션 계열사에서도 또 한 번의 성공 역사를 이뤄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허 부사장은 2007년 파리크라상 상무로 입사해 파리크라상 마케팅본부장, SPC그룹 전략기획실 미래사업부문장 등을 거쳤고 2016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가 부사장으로 승진한데는 미국 3대 버거로 꼽히는 ‘쉐이크쉑’이 큰 역할을 했다. 2011년 미국 뉴욕에서 쉐이크쉑 매장 방문 후 가능성을 본 허 부사장은 5년간 뉴욕과 서울을 수차례 오가며 직접 프레젠테이션과 협상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브랜드 도입을 이끌었고, 마침내 2015년 12월 SPC그룹과 쉐이크쉑은 국내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국내 1호점이었던 쉐이크쉑 강남점은 1년 만에 전 세계 매장 중 매출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허 부사장은 쉐이크쉑 버거 도입으로 경영능력을 입증했으나 2018년 불미스러운 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자숙 후 지난 2021년 섹타나인으로 복귀했다.

현재 허 부사장은 섹타나인 신규사업부를 리드하고 있다. 신규사업부는 디지털 전환(DT), 신사업 등 전략을 마련하는 부서다. 해피오더(배달서비스), 해피마켓(온라인몰), 해피콘(모바일 쿠폰서비스) 등 커머스 사업을 주축으로 하던 섹타나인은 지난해부터 신사업을 펼치며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대표 분야가 딜리버리 시장이다. 섹타나인은 2021년 12월 퀵커머스 서비스 ‘해피버틀러’, 2022년 4월 도보배달 플랫폼 ‘해피크루’를 론칭했다. 1인 가구 증가,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장보기 활성화 등 트렌드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자 다양한 딜리버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해 실적은 좋지 않다. 2021년 매출이 전년 대비 81%, 영업이익은 148%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지난해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9% 늘어 외형 성장을 지속했으나 영업이익이 6.4%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해피버틀러, 해피크루 등을 시작하며 투자 비용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허 부사장은 올해 실적 개선을 위해 다각도로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먼저 국내 식·음료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AI(인공지능) 스캐너’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AI 스캐너’는 딥러닝 기반 객체 인식 AI 기술을 활용한 제품인식 스캐너다. 직원이 바코드를 찍을 필요 없이 상품을 계산대 위에 올려두기만 하면 1초 스캔만으로 제품을 인식하고 결제한다. 결제 및 대기 시간을 단축해 고객 편의성과 만족도가 늘고 점주들은 직원 실수로 인한 문제 발생 최소화, 신규 직원 교육시간 감소 등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허 부사장은 지난해 딥러닝, 머신러닝 기술 연구를 위한 ‘AI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빅데이터 연구개발(R&D)을 위한 ‘빅데이터팀’과 AI연구팀을 신설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올해 일부 파리바게뜨 가맹점에 AI 스캐너를 공급해 테스트한 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외부 브랜드로도 공급을 확대해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 AI 스캐너가 보편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섹타나인 관계자는 “제품 결제, 초개인화 마케팅 서비스 등 식품·유통업계에서도 AI·빅데이터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며 “앞으로도 차세대 기술을 활용한 자체 서비스를 개발, 식·음료와 프랜차이즈 사업에 최적화한 디지털 혁신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 마케팅 솔루션 사업도 강화한다. 섹타나인은 지난해 4월 CU와의 통합 마케팅 플랫폼 제공을 골자로 하는 MOU 체결을 시작으로 식품 및 유통업계 브랜드와 제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제너시스BBQ와 플랫폼 사업 협력 및 공동 마케팅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하며 제휴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섹타나인은 2300만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멤버십 서비스 ‘해피포인트’를 비롯해 배달 및 픽업 플랫폼 ‘해피오더’, 커머스몰 ‘해피마켓’, 도보 배달 플랫폼 ‘해피크루’ 등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BBQ에 통합 마케팅 솔루션을 지원한다. 섹타나인 관계자는 “앞으로도 SPC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를 강화하고 고객 커머스 경험 및 혜택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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