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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1위 삼성, 감산 통했나…하반기 D램 수요 커진다

기사입력 : 2023-05-2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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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9년 만에 마이크론에 2위 내줘
D램 수요 3분기부터 공급 넘어설 듯…하반기 실적 반등 예상

사진=SK하이닉스이미지 확대보기
사진=SK하이닉스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메모리 한파 영향으로 실적 악화를 겪은 SK하이닉스가 9년 만에 미국 마이크론에 D램 2위 자리를 내줬다.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에 밀린 건 2013년 4분기 이후 9년 만이다.

26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D램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1.2% 감소했다. 3분기 연속 감소세다. 공급 과잉이 지속되면서 시장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고, 이는 곧 제조사들의 매출에 악영향을 끼쳤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41억7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24.7% 감소했다. 시장점유율은 43.2%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다만, 2위 자리는 9년 만에 변동이 일어났다. 미국 마이크론이 2013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SK하이닉스를 제치고 2위 자리에 올라선 것이다.

미국 마이크론은 전 분기 대비 3.8% 감소한 27억2200만달러를 기록했다. 매출 감소 폭은 마이크론이 상위 5개 기업 가운데 가장 적었다. 시장점유율은 23.1%로 2위에 올라섰다.

마이크론에 밀린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은 23억1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31.7% 감소했다. 이는 D램 제조사 상위 5개 기업 가운데 매출 감소 폭이 가장 크다. 시장점유율은 27.6%로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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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업체 매출 및 시장 점유율. 자료=트렌드포스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업체 매출 및 시장 점유율. 자료=트렌드포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는 신규 출시 기기에 대한 주문 감소로 출하량이 줄었고, 평균판매단가(ASP)도 하락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의 경우 D램 업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차량용 D램 중심으로 출하량을 늘리면서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내 수요가 더딘 점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상대적으로 사업 비중이 적은 마이크론이 타격을 덜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중국 매출은 전 분기 대비 각각 46.7%, 59.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D램 가격이 급락하면서 재고 부담이 커진 SK하이닉스가 출하를 줄이는 등 여러 이슈로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며 “그간 D램 2, 3위 기업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격차는 다른 순위 대비 근소한 수준이었다. 최근 중국 정부가 마이크론 제품 반입을 금지했는데, 해당 이슈가 반영되면 SK하이닉스는 자연스럽게 2위 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에도 D램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어 D램 업체들이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12나노급 공정으로 양산한 16Gb(기가 비트) DDR5 D램. 사진 제공=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12나노급 공정으로 양산한 16Gb(기가 비트) DDR5 D램. 사진 제공=삼성전자
그러나 트렌드포스는 하반기부턴 D램 수요가 공급을 넘어설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도 내놨다.

트렌드포스가 최근 발간한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D램 공급량이 2Gb(기가비트) 칩 기준 1043억6200만개로 총수요(1054억1900만개)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봤다. 공급량은 전년 대비 0.37% 줄지만, 수요는 8.61% 늘어난 수준이다.

이는 지난달 예측과 완전히 상반된다. 앞서 트렌드포스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공급(1055억5400만개)이 수요(1046억6200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한 달 만에 ‘공급 과잉’에서 ‘수요초과’로 연간 전망치가 바뀐 것이다.

실제로 올해 1월 D램 공급 초과율은 114.5%를 기록했지만, 2월 114.0%, 3월 113.2%, 4월 106.8%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선 올해 하반기 D램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는 주된 요인 중 하나는 글로벌 톱 메모리 제조사들의 감산 조치를 꼽는다.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 등 글로벌 D램 제조사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산을 진행했다. 지난 4월에는 메모리 1위 기업인 삼성전자도 DDR4 중심으로 감산을 공식화하자 업계에선 메모리 공급 과잉 현상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왔다.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감산 규모를 20~25%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트렌드포스는 3분기부터 수요(266억개)가 공급(245억개)을 넘어설 것으로 봤다. 그간 시장에서도 3분기부터 메모리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해왔다. 대개 하반기 기업들이 신규 제품을 선보이고, 이에 따른 고객사들의 주문량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반도체 업계에선 3분기부터 계절적 성수기라고 부른다.

메모리 수요 회복에 따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반기 실적 반등도 기대된다. 다만,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중국 정부의 마이크론 제재로 미국 정부와의 갈등이 더욱 심화되면서 한국 기업들의 하반기 사업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메모리 기업들이 감산 조치에 들어가면서 공급이 줄어든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고객사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고 보기 어렵고, D램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 아니라 아직 하반기 상황을 예단하긴 어렵다. 아직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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