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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건전성 ‘2중고’ 카드사…성장세도 제한적

기사입력 : 2023-05-22 00:00

(최종수정 2023-05-2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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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환대출 인프라에 카드론 이탈 가능성
비중 높은 회사채 줄여 조달 다변화 나서

수익성·건전성 ‘2중고’ 카드사…성장세도 제한적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지난해 3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면서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카드사들이 올해 실적 부진에 빠져 있다. 주요 카드사 모두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 모두 악화되면서 성장세 또한 정체된 모습이다.

특히 이중 결제 수수료 부과와 고객 유출 우려, 대출 부실 확대 등으로 비우호적인 시장 전망이 예상돼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수익성·건전성·적정성 지표 모두 하락…현대카드만 개선세
지난해 말 기준 신한·삼성·국민·현대·BC·롯데·우리·하나카드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평균 연체율은 0.98%로 전년 대비 21bp 상승했다. 지난 1분기에는 평균 연체율이 1.41%로 전년 동기 대비 43bp나 상승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KB국민카드 등 주요 카드사의 연체율이 1%대를 돌파했으며 현대카드는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하면서 0.95%를 기록했다. BC카드도 59bp 상승했으나 0.96%를 기록해 0%대를 유지했다.

8개 전업 카드사의 평균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0.79%로 전년 대비 8bp 상승했으며 지난 1분기에는 평균 0.96%로 전년 동기 대비 25bp 상승하면서 건전성 지표가 악화됐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30bp 이상 상승하면서 1%대를 돌파했다. 현대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25bp 하락하면서 0.72%를 기록했으며 BC카드는 15bp 상승했으나 0.33%를 기록했다.

건전성이 악화되면서 카드사의 대손충당금도 대폭 증가했다. 지난 1분기 기준 신한카드는 대손충당금 1910억원을 쌓으면서 전년 동기 대비 455억원 늘었으며 삼성카드는 866억원 증가한 1896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쌓았다.

KB국민카드의 대손충당금은 전년 동기 대비 670억원 증가한 1782억원을 기록했으며 우리카드는 416억원 증가한 1026억원을 쌓았다. 또한 롯데카드의 대손충당금은 16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5억원 증가했으며 BC카드는 2.8배 증가한 199억원을, 하나카드는 2.6배 증가한 1044억원을 쌓았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 모두 악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의 평균 ROA는 1.10%로 전년 대비 50bp 하락했으며 ROE는 5.35%로 193bp 하락했다. 지난 1분기에도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의 ROA와 ROE 모두 전년 동기 대비 68bp와 287bp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수익성의 경우 주요 카드사들이 조달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여전히 회사채 조달 비중이 높으며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 비용 상승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다만 최근 여전채 금리가 안정세를 이루고 있고 장기채 발행도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평균 19.81%로 전년 대비 2.41%p 하락했으며 지난 1분기 평균은 21.93%로 전분기 대비 0.43%p 상승했다.

지난 1분기 기준 BC카드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이 30.65%로 가장 높았으며 전년 동기 대비 3.55%p 하락했다. 신한카드는 19.33%로 0.32%p 상승하며 카드사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지표가 개선됐다.

자본적정성은 금융회사가 향후 발생 가능한 손실을 흡수하는 데 필요한 자본 보유의 정도를 가리키며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조정총자산 대비 조정자기자본으로 회계상 총자산 및 자기자본에 조정항목을 가감해 위험자산 규모에 대비한 자기자본비율을 산정한 수치다. 여전사의 감독규정상 조정자기자본비율 최저 기준은 8%다.

대환대출에 카드론 ‘머니무브’ 우려
오는 31일부터 대환대출 인프라가 구축되는 가운데 카드론도 대환대출에 포함돼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카드론의 경우 중도상환수수료가 별도로 없어 다른 대출보다 대환대출 이용이 용이해 고객 이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카드사는 연이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신용판매부문에서 적자가 이어지면서 할부금융, 리스 등을 비롯해 카드론 중심으로 대출성 카드자산을 늘리는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카드론이 카드업권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이 카드업권에 달갑지 않은 소식이기도 하다.

카드업계는 빅테크·핀테크 플랫폼을 이용할 경우 고객 유치에 따른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고 카드론이 중도 상환 수수료가 없는 만큼 단기 이용자가 많아 수수료가 급증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중도상환수수료와 상환가능여부까지 미리 파악한 이후 대환대출을 신청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중도상환수수료가 있는 대출은 바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하고 카드론과 마이너스통장 등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대출의 경우 대출 실행 6개월 후 갈아탈 수 있도록 규정을 뒀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 3월말 기준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1조15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2% 증가했다.

카드론 대환대출은 카드론 연체 차주를 대상으로 상환할 자금을 다시 대출하는 상품으로 만기가 도래한 차주의 경우 상환 만기 기간을 다시 조정할 수 있지만 금리가 높아지고 신용점수가 떨어질 수 있다.

또한 삼성페이도 유료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카드사의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카드사와 지난 2015부터 매년 삼성페이에 대한 계약을 자동 연장했으나 애플페이가 본격 시행된 올해는 카드사에 기존 계약을 자동으로 연장하지 않겠다는 공문을 보내고 개별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삼성페이는 별도의 결제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지 않으며 카드사로부터 라이선스 수수료를 받고 있다. 앱카드에서 직접 삼성페이를 구동하는 방식은 15억원 수준, 홈페이지 링크를 통해 삼성페이에 등록하는 방식은 5억원 수준이다.

지난 3월에 국내 정시 개시한 애플페이가 0.15% 수준의 수수료를 부과하면서 삼성페이도 비슷한 수준의 수수료를 요구할 것으로 보이면서 카드사의 비용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업권은 결제·금융 부문 모두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익성 악화 등 성장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리오프닝 효과에도 실질 구매력이 약화되고 하반기부터는 내수 성장세가 제한될 것으로 예상돼 카드업권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박지홍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비카드 회원과 가맹점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종합금융 및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로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픈페이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 고도화, 상품중개플랫폼 기능 강화,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강화 등을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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