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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맘도, MZ세대도 다 잡고 싶어요" 현대百 목동점

기사입력 : 2023-05-15 00:00

(최종수정 2023-05-1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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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 서울’ 이후 MZ세대 겨냥한 리뉴얼 '승부수'
고객수 20%↑...명품 브랜드 이탈엔 주민 반응 엇갈려

▲ 현대백화점 목동점 메종키츠네 매장. 사진 = 박슬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 현대백화점 목동점 메종키츠네 매장. 사진 = 박슬기 기자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한때 ‘목동맘’ 사랑을 한 몸에 받던 현대백화점 목동점이 애매모호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불과 4.7km 떨어진 여의도에 더현대서울이 생기면서 부터다. 목동점을 찾던 고객들이 “이왕이면”이라며 여의도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최근 목동점을 MZ세대관으로 리뉴얼하면서 이른바 '세대교체' 승부수를 띄웠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MZ세대를 겨냥한 리뉴얼 이후 고객수가 20% 증가하고 매출도 10% 늘었다"며 "백화점이 젊어졌고 오히려 더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주요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과 불가리가 빠지자 일부 고객들은 불만스러워 하고 있다. 지난 9일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 만난 조경자(70)씨. 그는 목동에서 평생을 살아온 주민으로, 현대백화점의 문화센터 수업을 여러 개 듣고 있다고 했다. 조 씨는 “문화센터 수업에 가면 다들 불평불만을 쏟아낸다”며 “젊은 세대들을 위해 리뉴얼했다고 하지만 목동의 주된 소비자층이 학부모들이나 나이든 사람인데, 타깃 설정을 잘못한 게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백화점이란 공간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곳이라고 생각하는데 공간 활용은 잘 했지만 나이 든 사람은 구매할 것도, 먹을 만한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MZ전문관으로 꾸며진 별관은 주로 지나가는 통행로쯤으로 여겼다. 별관에서 만난 김모(38)씨는 “리뉴얼한 뒤 VIP회원들 사이에서도 불편해졌다는 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차라리 목동점보다 더현대서울을 더 많이 가게 된다”고 말했다.

리뉴얼을 반기는 주민도 있다. 백화점 맞은편 초등학교에 자녀를 둔 최모(41)씨는 “새로운 브랜드가 많이 들어와 볼거리가 생겼고, 아이와 함께 쇼핑할 만한 브랜드도 많아진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근처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다는 배유진(36)씨는 “이전에는 별다른 볼거리가 없어 자주 방문하지 않았는데 리뉴얼 하고 난 뒤에는 여러 브랜드가 입점해 있어 퇴근 후 종종 찾는다”라며 “새로운 브랜드들이 입점해있다 보니 볼만한 게 많아졌다”고 말했다.

▲ 현대백화점 목동점. 사진 = 박슬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 현대백화점 목동점. 사진 = 박슬기 기자
현대백화점 목동점은 서울 서부상권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점포다. 목동 주민들 영향력도 크다. 지역 특성상 고소득 주민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의도 더현대서울이 생긴 뒤부터 상당수 소비자들이 이탈했고, 매출 역시 하락했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목동점 과거 위상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며 “명품 브랜드도 빠지면서 경쟁력이 약화 됐다. 특히 목동 상권은 고소득자 위주기 때문에 이번 리뉴얼이 과연 긍정적 결과를 내놓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목동점 연 매출은 2021년 6931억원에서 2022년 6595억원으로 4.8% 줄었다. 전국 주요 백화점 점포 중 연 매출 순위는 2021년 14위에서 지난해 17위로 하락했다. 게다가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과 불가리도 목동점에서 철수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백화점은 지난 3월 MZ세대 맞춤형 큐레이션을 도입해 목동점 별관에 MZ전문관을 구현했다. 이탈하는 소비자의 발길을 붙잡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지상 1층부터 지하 3층까지 총 1만6809㎡(약 5000평) 규모로 패션,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다이닝 레스토랑, 카페 등 다양한 분야의 총 227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목동점은 지난 3월 13일 리뉴얼 이후 약 한 달 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매출과 고객수가 각각 9.4%, 20.2% 신장했다. 지하3층 스포츠 그라운드의 경우 리뉴얼 이후 한 달 간 객수는 34.1% 늘어났고, 1층 더 로비는 올 1월부터 객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목동점은 리뉴얼 이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더현대 서울의 큐레이션 전략을 목동점 상권에 맞게 발전시켜 적용한다는 방침”이라며 “고소득 상권에 맞게 신명품을 비롯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MZ 세대가 머물고 즐길 수 있는 트렌디한 MD와 F&B 브랜드도 계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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