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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가 부른 ‘적과의 동침’…삼성물산·현대건설 동맹

기사입력 : 2023-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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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침체 맞서 ‘업계 투톱’ 제휴 강화

▲ 박구용 현대건설 기술연구원장 전무(오른쪽)과 소병식 삼성물산 ENG실장 부사장이 협약 체결 이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 현대건설이미지 확대보기
▲ 박구용 현대건설 기술연구원장 전무(오른쪽)과 소병식 삼성물산 ENG실장 부사장이 협약 체결 이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 현대건설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고금리와 원자재값 고공행진 속에서 급격하게 악화되는 건설경기 타개를 위해 건설업계 ‘투톱’이 연일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수 년 째 시공능력평가 1, 2위 자리를 각각 지키고 있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협업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활성화되고 있는 것.

양사는 재개발 사업에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하는 등 주택사업에서도 맞손을 잡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 및 국내 신사업 개척에서도 기술동맹을 체결하는 등 활발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달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건설 로봇 분야 Eco-System 구축 및 공동 연구 개발’에 대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서명식은 현대건설 기술연구원장 박구용 전무, 삼성물산 ENG실장 소병식 부사장 등 양사의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건설 로봇 분야 생태계 구축 및 확대 ▲안전 및 생산성 분야 로봇 공동 연구 개발 ▲양사 개발 로봇의 상호 현장 적용 추진 및 주요 행사 공동 개최 등 건설 로봇의 기술 경쟁력 제고와 산업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긴밀한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각사가 개발한 로봇을 상호 현장에 적용하는 등 로봇 활용성 확대를 위한 실증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한편, 상시 R&D 협력체계를 가동해 로봇 및 IoT 어플리케이션 개발 시 유사 기술에 대한 중복 투자를 최소화하고 공동의 관심사인 안전 특화 로봇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건설 로봇 분야 얼라이언스(Alliance·연합체)를 구축하여 연구 개발 및 사업화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동종사는 물론 로봇개발사 등 참여 부문을 확대하고 기술 세미나, 콘퍼런스를 통해 성과를 공유함으로써 산업 간 시너지 창출을 도모하고자 한다고 양사 관계자들은 밝혔다.

뿐만 아니라 양사는 1조원이 넘는 대형 주택재개발 사업 수주에서도 힘을 모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하 삼성현대사업단)은 지난달 울산광역시 중구 B-04구역 재개발사업(이하 울산중구B-04)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공사비는 1조5420억원으로 양사 지분율은 각 50%다.

이 같은 대형사업 수주의 영향 덕분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나란히 올해 도시정비 수주금액 1조 클럽에 일찌감치 이름을 올렸다.

삼성현대사업단은 울산중구B-04 사업의 성공을 위한 차별화된 단지 디자인을 제안했다. 단지 설계 콘셉트인 ‘아텔리시티(Artellicity)’는 예술(Art)과 지성(Intelligence)의 합성어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역량과 노하우를 살려 첨단 인텔리전스 도시로 도약하는 울산에 예술적인 주거 명작을 선사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래미안 원베일리, 디에이치 한남 등을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디자인 회사 RATIO smdp 가 울산중구B-04 단지 디자인에 참여했다. 학의 고을이라 불리던 울산의 특징을 살려 고층 단지의 외관은 비상하는 느낌으로 디자인하고 저층 빌리지는 고즈넉한 분위기로 조성한다.

삼성현대사업단 관계자는 “울산중구B-04 프로젝트를 울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UAE 바라카 원전, 사우디 네옴시티 등 글로벌 핵심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하며 대한민국의 건설 위상을 제고하고 있다.

K건설을 선도하는 대표기업이 혁신 기술 노하우를 결합하는 만큼 이번 협약을 통해 건설 로봇 분야 산업 경쟁력이 강화되고, 기술주도형 건설강국으로서의 입지 또한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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