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는 오늘도 전쟁이 벌어진다. 이 때문에 MD들은 불철주야 뛰고 또 뛴다. 산, 바다 할 것 없이 다니고, 먹고, 마신다. 까다로운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수많은 제품을 검증하고 테스트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상품 테스트하느라 다이어트는 생각도 못한다”고 할까.
“백종원 도시락 판매량 250만개” “위스키, 오픈런에도 입고와 동시에 품절”
편의점에서는 오늘도 전쟁이 벌어진다. 이 때문에 MD들은 불철주야 뛰고 또 뛴다. 산, 바다 할 것 없이 다니고, 먹고, 마신다. 까다로운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수많은 제품을 검증하고 테스트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상품 테스트하느라 다이어트는 생각도 못한다”고 할까.
“메가트렌드 상품 개발 위해 노력”
같은 날 서울 강남구 선릉 BGF리테일 사옥에서 박성욱(38) BGF리테일 MD를 만났다. 그는 정신없이 바빠 보였다. 쉴 새 없는 회의와 많은 사람들과 소통 때문이었다.
박 MD는 ‘제면’ 관련 전문 회사에 있다가 지난 2015년 BGF리테일로 자리를 옮겨 HMR 상품개발팀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이후 간편식품 등을 담당하는 MD와 상품개발팀 등을 거쳐 현재 도시락 MD를 담당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원재료나 본연의 품질에 집중하고 있어요. 그래서 각 지역에 있는 협력사나 원재료 쪽 관련 지역에 파견을 가서 반드시 확인을 하죠. 또 지역농산물을 사용하기 위해 지자체와 업무협약도 합니다. 지난달에 전라남북도와 협약을 한 것도 품질 향상의 연장선상이죠. 최근 원재료 값이 올라 가격을 낮추는 게 정말 쉽진 않지만 발품 팔아 뛰어다니며 노력을 하면서 품질 높은 가성비 도시락을 내놓을 수 있었습니다.”
CU 백종원 도시락은 1탄 ‘제육 한판’에 이어 2탄 ‘백종원 바싹 불고기 한판 정식’이 각각 250만개, 50만개 등 총 300만개 판매되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최근에는 12찬 구성의 3탄 ‘백종원 백반 한판 정식 도시락’까지 내놓으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CU는 백종원과 2015년부터 연을 맺고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계기로 최근 ‘런치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자들 부담을 덜고자 질과 양을 높이고, 가격은 낮춘 ‘백종원의 한판’ 도시락 시리즈를 출시하게 됐다.
“백종원 대표님 철학이 있어요. ‘남기려는 장사보다 베풀 수 있는 걸 만들자’라는 거요. 많이 만들어서 많이 팔고, 남는 걸 가지고 뭐라도 하나 더 넣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한 포인트죠. 작년 말부터 ‘런치플레이션’이 생기고 올 초부터는 공공요금도 오르다보니까 백 대표님이 먼저 연락이 와서 ‘이런 도시락을 만들어 보는 게 어떻겠느냐’ 한 거죠. 그래서 함께 사명감을 가지고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기획과 개발에 나서게 됐습니다.”
긴 시간을 함께한 만큼 백 대표가 이끄는 ‘더 본’과 BGF리테일 신뢰관계는 생각 이상으로 두텁다. 백 대표는 자기 이름이 걸린 제품인 만큼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체크하고 회의에도 직접 참석할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고 한다. 최근에는 백 대표의 대외 활동이 잦아지면서 직접 회의에 참석하진 못하지만 그의 손은 꼭 거친다는 게 박 MD 설명.
“더본과 매일 소통하고, 2주에 한 번 씩은 꼭 회의를 하는 것 같아요. 이번 도시락 시리즈는 가장 호불호가 없고, 국내 정서에 맞는 종류를 찾는 것부터 했어요. 양식, 중식도 있지만 결국엔 선호도 높고, 남녀노소가 좋아할 만한 것을 찾는 게 중요했거든요. 그 중 첫째가 제육이었고, 2탄이 바싹불고기였죠. 주 타깃은 30~40대 남성입니다. 육류를 선호하고 양 많은 걸 좋아하는 그룹입니다. 여기에 가격까지 싸니까 더 많이 찾게 되는 거죠. 앞으로는 타깃층을 조금 내려 새롭게 도전하려고 합니다.”
8년간 도시락 등 간편 음식을 담당해온 박MD는 수없이 많은 도시락을 먹었다. “이제 도시락 먹는 게 질리지 않느냐”는 물음에 그는 “질리긴 하지만 그래도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기 위해선 계속 먹어야 하지 않겠냐”며 웃었다.
“원재료 하나하나, 또 반찬 하나하나가 모였을 때 어떤 시너지를 낼지를 알아야 하고, 완성이 됐을 때 얼마만큼 포만감을 주는지도 확인해야 돼요. 계속 봐왔던 것들이지만 계속 바꾸려고 도전하는 중이죠. 2016년 첫 백종원 시리즈에서 ‘햄싼도시락’을 했는데, 그걸 이번에 도입했더니 ‘신기하다’는 반응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예전에 했던 거라도 재해석하거나 다른 시각으로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죠. 저한텐 익숙하지만 소비자들은 아닐 수 있거든요.”
박 MD는 도시락에 포함된 김을 만들기 위해 바다에 가고, 소고기, 돼기고기를 구하기 위해 도축부터 경매까지 확인한다. 쌀도 단일미를 사용하는데, 직접 전남 산지에 가서 쌀 품종부터 재배하는 것을 확인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여기에 도시락 포장 용기 공장에 가서 구성과 안정성을 봐야하기 때문에 할 일이 한 두 개가 아니다.
“1만7000개 점포 점주를 대신해서 도시락을 탄생시키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 만큼 부담이 있다 보니까 외부 출장을 다녀오면 마음이 편치만은 않아요. 이런 마음이 쉽게 사라지진 않겠지만 편의점 트렌드, 사회 전체 흐름이나 기조를 바꿀 수 있는 메가 트렌드 형태 다른 것들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계획입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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