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이 모빌리티를 반도체·소재, 에너지 신사업, 차세대 정보통신기술, 헬스케어 등과 함께 5대 미래 사업으로 삼은 것은 지난 2018년이다. 다만 계열사마다 전기차, 커넥티비티, 공유차량 등 다양한 분야에 동시다발적으로 투자하다보니 성과가 미진했던 것도 사실이다. 최근에는 현대차·기아에 이어 폭스바겐·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기업을 고객사로 잡은 SK온을 중심으로 한 전기차 관련 사업이 탄력 받는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SK시그넷은 미국 텍사스 플레이노에 전기차 충전기 공장을 짓고, 올해 2분기부터 400kW급 초급속 충전기를 연간 1만기 수준으로 양산하겠다고 목표다.
미국은 조 바이든 체제가 들어선 이후 전기차 사업을 급격히 육성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가 내세우는 정책은 자국 산업을 우선시 하는 ‘바이 아메리카’다. 전기차 충전소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2월 바이든 정부는 미국에서 만든 충전소에만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지침을 마련했다.
SK시그넷이 미국 제조공장 설립을 결정한 것도 현지 시장을 발빠르게 선점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것이다.
SK넥실리스도 미국과 캐나다 각각 1곳씩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역시 북미산 배터리 소재를 일정 부분 사용하게끔 하는 IRA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SK넥실리스는 2020년 SKC가 글로벌 동박 제조 1위 KCFT를 인수해 사명을 변경한 기업이다. 인수 직후 최태원 회장이 “글로벌 넘버원 회사로 자리매김하자”고 축하 영상을 보낼 정도로 관심을 가졌다.
공격적인 투자도 이어졌다. SK그룹에 편입되기 전 SK넥실리스의 동박 생산능력은 연 3만5000톤에서 국내 증설을 통해 5만2000톤으로 확장됐다.
2024년 가동을 목표로 유럽·말레이시아 공장도 착공에 들어갔다. 북미공장 계획이 확정되면 생산능력은 2025년 30만톤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5년 만에 10배 가까운 증설이 진행되는 것이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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