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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세븐일레븐 "푸드드림ECO는 게임체인저"...소비자 "도대체 뭐가?"

기사입력 : 2023-03-1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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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혁신·친환경 '푸드드림ECO' 매장 오픈
제로웨이스트, 리필 스테이션, 이륜차 공유 배터리 충전시스템 등
소비자 "인테리어 아니면 친환경 매장인 줄 몰라"

세븐일레븐은 최근 사당본점에 '푸드드림ECO' 매장을 오픈했다. /사진=박슬기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세븐일레븐은 최근 사당본점에 '푸드드림ECO' 매장을 오픈했다. /사진=박슬기 기자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뉴스를 보고 궁금해서 와봤는데 일반 편의점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어요, 괜히 왔다는 생각이 드네요."

14일 세븐일레븐이 새롭게 오픈한 ‘푸드드림ECO’ 사당점에서 만난 김 모(32)씨 말이다. 수원에서 왔다는 김 씨는 “제로 웨이스트 세제나 전기 오토바이 배터리 충전은 다른 곳에도 많이 있는 거 아니냐”며 “공간 다각화나 편의점 혁신이 있을 줄 알았는데 왜 왔나 싶다”며 실망스러움을 표했다.

푸드드림은 세븐일레븐이 운영하고 있는 먹거리 특화 매장이다. 현재 세븐일레븐 전체 매장(미니스톱 점포 포함) 1만4000여 곳 가운데 약 1200곳이 푸드드림 매장으로 운영 중이다.

세븐일레븐 측은 “푸드드림을 통해 가맹점 운영 효율을 크게 끌어올렸다”며 “일매출과 객수가 일반점포 대비 1.5배 가량 높고, 고객 이용 만족도 역시 높아 수익 증대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푸드드림 운영 효과가 크다고 보고 친환경 요소를 가미해 2.0 버전 매장인 '푸드드림ECO'를 새롭게 선보인 것이다.

세븐일레븐은 ‘푸드드림ECO’를 오픈하면서 다양한 ‘생활 먹거리’ 위에 건강과 환경의 가치를 더한 곳이라고 홍보했다. 기존 담배 중심 편의점 매출 구조를 탈피하고 푸드, 즉석식품, 신선 등 먹거리 중심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겠다는 의미부여도 했다.

이윤호 세븐일레븐 DT혁신팀장은 “기존 편의점 역할은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먹거리의 제공에 한정돼 있었다”며 “푸드드림2.0 모델은 건강, 환경 등 MZ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미래가치를 충분히 담아 기존 푸드드림보다 가맹점 매출과 수익을 한 단계 더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사당본점에서는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사진=박슬기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세븐일레븐 사당본점에서는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사진=박슬기 기자

하지만 이날 오전 10시경 직접 방문한 ‘푸드드림ECO’ 사당점은 그야말로 '속 빈 강정'과 같았다. 일반 매장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대대적인 홍보에 반해 친환경이라고 강조할 만한 부분은 드물었다.

제로웨이스트 ‘동구밭’ 코너, 자판기 형태 제품 리필 스테이션, 전기 이륜차 공유 배터리 충전시스템 코너는 매장에서 그리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았다. 오히려 일반 매장 구색과 비슷해 구석구석 신경 쓰지 않는다면 모르고 지나칠 정도였다.

세븐일레븐 '푸드드림ECO' 매장 내 마련된 리필스테이션. /사진=박슬기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세븐일레븐 '푸드드림ECO' 매장 내 마련된 리필스테이션. /사진=박슬기 기자

소비자들이 많이 물어본다는 자판기 형태 리필 스테이션을 직접 체험해봤다. 500ml 보틀을 먼저 구매하고 그 다음에 원하는 제품을 선택하면 세제 또는 섬유유연제가 리필됐다. 500ml 보틀은 1000원, 세탁세제 코튼향 400ml는 2400원으로 총 3400원을 주고 구매했다.

편의점에서 만난 이 모(25)씨는 “굳이 편의점에서 이 정도 양을 구매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며 “자취를 하는 사람이면 살 수도 있겠지만 온라인에서 대용량으로 사는 게 가성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비건 제품 역시 타 편의점 업계랑 비슷한 수준이었다. 일부 단백질 음료와 만두, 아이스크림이 전부였다. 오히려 세븐일레븐 PB 상품이 더 눈에 띄었다.

해당 매장에서는 텀블러나 개인 컵을 이용해 커피를 구매할 수 있다. /사진=박슬기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해당 매장에서는 텀블러나 개인 컵을 이용해 커피를 구매할 수 있다. /사진=박슬기 기자

매장 입구에는 텀블러나 개인 컵으로 세븐일레븐 PB브랜드 커피 ‘세븐카페’를 구매하면 200원 할인하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었다. 세척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구비돼 있어 텀블러를 이용하는 이들에겐 호응 받을 것 같았다.

그나마 매장 내부 인테리어와 시설에서 친환경에 신경을 쓴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매장 벽면과 천장에 환경부 인증 친환경 마감재를 사용했고, 냉난방 제어 및 전기 에너지 사용 절감을 위한 통합 에너지절감 시스템을 설치해 점포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고 한다. 점포 근무자 유니폼도 PET병 재활용 리사이클 원사를 활용한 친환경 유니폼을 적용했다.

세븐일레븐 '푸드드림ECO'점 매장 전경. /사진=박슬기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세븐일레븐 '푸드드림ECO'점 매장 전경. /사진=박슬기 기자

하지만 그게 다였다. ‘푸드드림ECO’ 매장으로 바뀐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만큼 앞으로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친환경 요소’는 극히 드물었다.

직장인 이 모(21)씨는 “나무 같은 재질로 도배돼 있어서 친환경 매장 같은 느낌은 드는데 인테리어가 아니면 다른 매장이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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