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9월 ‘처음처럼 새로’를 출시했다.
‘제로 슈거’가 국내 음료 시장 트렌드였기 때문일까.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에 올라탄 ‘새로’는 최근 주류 소비 시장의 새로운 주체로 떠오른 MZ세대 공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로 성장세가 이를 증명했다. 새로는 출시 한 달 만에 소비자 입소문을 타고 680만병 판매고를 올린데 이어 지난달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5000만병을 돌파했다. 높아진 인기에 서울과 수도권을 넘어 지방 상권에서도 입점률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새로의 흥행은 소주업계에 새로운 흐름이다. 오랜 시간 국내 소주 시장은 하이트진로 독무대나 다름 없었다.
하이트진로는 1924년 출시된 진로 소주(1998년 참이슬 오리지널로 리브랜딩)를 필두로 참이슬 프레시, 진로이즈백 소주 등 인기에 힘입어 국내 소주 시장 점유율 60% 중후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시장에서 새로가 흥행한 것이다. 이미 1등 기업이 시장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신제품이 출시와 동시에 이처럼 주목을 받는 건 이례적 일이다. 특히 진로 출시 초기와 비교해 봐도 새로의 초기 흥행은 가시적이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1월 초 진로이즈백을 제로 슈거로 리뉴얼하는 결정을 내렸다. 소비자 사이에서 ‘제로 슈거’ 트렌드가 주류로 자리 잡자 이를 반영해 변화를 택한 것이다.
주류 업계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 정도로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 롯데칠성음료는 올 하반기 또 다시 도전에 나선다. 이번엔 맥주 브랜드 클라우드 리뉴얼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원래 사명 그대로 탄산음료와 주스 등을 파는 ‘음료’ 회사였다. 주류사업은 위스키만 취급하다 2009년 ‘처음처럼’ 소주로 유명한 두산주류를 인수하며 본격 뛰어들었다.
이후 2014년 이른바 ‘신동빈 맥주’로 불리는 클라우드를 출시하며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로 양분된 국내 맥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첫 출시인 만큼 많은 공을 들였고 그 결과 출시 초기부터 클라우드는 흥행에 성공했다. 출시 9개월만에 누적판매 1억병을 돌파했으며 품귀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카스’를 앞세운 오비맥주와 수입 맥주 흥행에 밀려 인기가 주춤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더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 리스트에 롯데칠성음료 제품들이 오르면서 클라우드 상승세가 이어지지 못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분위기 전환을 위해 2020년 ‘클라우드 생(生) 드래프트’를 선보였다. 기존 클라우드와 마찬가지로 100% 올 몰트를 사용해 정통성을 이어가면서도 제품 출고가를 경쟁사보다 100원가량 낮춰 ‘가성비’ 전략을 펼쳤다. 하지만 이것도 팬데믹 시기와 맞물려 인지도를 높이는데 실패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 하반기 또 한번의 시도를 통해 클라우드 부활에 나선다. 먼저 발효타입의 비알콜맥주 클라우드를 선보인다. 국내에서 무알콜 맥주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관련 시장을 공략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어 클라우드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하고 유흥시장 공략에 나선다. 대표 맥주 클라우드를 소비자 입맛과 정서에 맞춰 리뉴얼하고 적극적 마케팅을 통해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트렌드를 지향하는 포트폴리오 구축,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클라우드’ 리뉴얼, 프리미엄 주류 등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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