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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불황 이긴 실적성장…전 사업 분야 매출증가 뚜렷 [건설사 경영 진단 ⑤]

기사입력 : 2023-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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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도시정비 수주 5조 돌파 등 호재 행진
작년 3분기 2.2조대 현금성자산, PF리스크 ↓

▲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올해는 지난해까지와는 180도 달라진 고금리-경기침체 위기가 길어지며, 건설업계는 물론 산업 전반에 거대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대한민국 산업의 근간이 되는 건설사들은 다가올 유동성 위기에 얼마나 대비하고 있을까. 건설사들의 재무현황과 건전성 상황을 지표를 통해 들여다보고 미래전망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치솟은 원자재 가격과 금리로 인해 대형 건설사들조차 실적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중흥그룹이라는 든든한 모기업을 얻은 대우건설은 풍부한 수주 실적을 거두며 건설업계에 닥친 한파를 어느 정도 피해가는 모습을 보였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계 경영실적(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 2109억원, 영업이익 5132억원, 당기순이익 396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3분기 당기 실적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이 20.0% 증가한 2조 5205억원, 영업이익은 83.0%나 늘어난 2055억원, 당기순이익은 무려 95.0%나 오른 1743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 넘는 성과를 거두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주택건축, 토목, 플랜트 등 전 사업 분야의 매출 성장세가 견고하게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미 작년 2분기에 원자재값, 외주비, 노무비 급등으로 인한 주택건축부문 원가율 상승분을 보수적, 선제적으로 반영했기 때문에 향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메리츠증권은 대우건설에 대해 “불안한 업황에도 견조한 원가율과 베트남 이익 개선에 힘입어 기대치를 상회하는 4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리츠증권은 대우건설이 4분기 실적으로 연결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한 2067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주택 매출에 특이 사항이 없었던 가운데 주택 부문의 총이익률은 3분기에 이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베트남 THT 사업에서 11월부터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이익 기여도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이는 것이 컨센서스 상회의 주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3분기 이후 총 공사비 7900억원 규모에 달하는 한남2구역 재개발을 비롯,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폭넓은 수주를 이루며 매출 신장에 성공했다.

지난해 대우건설은 창사 이래 최초로 도시정비사업 연간 수주실적 5조원이라는 금자탑을 쌓으며 불황과는 거리가 먼 한 해를 보냈다.

대우건설은 지난 몇 년간 도시정비사업 분야를 강화하며 주택시장을 미리 예측하고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양질의 사업을 선별적으로 수주하기 위해 사전 모니터링 및 사업성을 검토하는 시스템을 정착시켰고. 최고급 하이엔드 주거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푸르지오(Prugio)’와 ‘써밋(Summit)’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진 것도 수주실적 호조의 배경으로 꼽았다.

▲ 한남써밋 투시도.이미지 확대보기
▲ 한남써밋 투시도.
대우건설은 올해 역시 재건축, 재개발과 함께 소규모재건축, 가로주택정비사업, 리모델링 등 다양한 형태의 정비사업 분야에서 수익성 높은 사업모델을 지속 발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대우건설이 국내 초대형 규모 인프라사업 2건에서 연달아 수주를 확정지은 점 또한 대우건설의 미래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 4공구(재정구간)에 대해 진행된 기본설계기술제안 설계적격심의에서 평가 1위로 선정되며 사실상 수주를 확정지었다.

동부간선도로지하화 4공구는 서울특별시 영동대로 학여울역 교차로에서 영동대교 남단에 이르는 구간으로 터널, 지하차도, 출입시설 및 지상구간 확장을 진행하는 공사다. 총 공사비 3639억 원 규모로 예정이며 2028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민간투자사업구간의 사업신청서 평가 결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되기도 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건설사업은 인천광역시 인천대입구역부터 마석에 이르는 총 82.7㎞의 철도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이번에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민자사업은 인천대입구역~서울 용산, 남양주 별내~마석에 이르는 총 62.8㎞를 신설 및 개량하는 사업이다.

민자사업구간 중 신설구간은 인천대입구역에서 서울 용산역까지 39.9㎞이며, 남양주 별내~마석 구간은 기존 경춘선을 개량할 예정이다. 서울 용산역에서 상봉에 이르는 19.9㎞ 정도의 사업은 재정구간으로 향후 추진될 예정이다.

정부의 사업 추진 의지가 높은 만큼 공사비 역시 보다 여유로운 규모로 책정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 대우건설의 공사금액 지분은 약 7070억원 규모로 공시된 상태다.

재무건전성 역시 안정적이다. 대우건설은 단기 차입금, PF보증 우발 채무 대비 월등히 많은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전년대비 24.8%p 떨어진 200.3%를 유지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9월말 기준 약 2조2000억원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단기 부채 상환과 착공 전 시행사 PF 채무보증 관련 리스크가 동시에 발생한다고 해도 7000여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 유지가 가능하며, 당기순이익에 따른 현금 유입분까지 고려하면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정완닫기백정완기사 모아보기 사장은 “올해 시장의 분위기는 제2의 리먼 사태에 준하는 심각한 위기를 예고하고 있어 전례 없는 어려운 사업 환경이 될 것”이라며, 회사의 생존과 영속적인 발전을 위해 ▲자금시장 경색 리스크를 지혜롭게 넘어갈 수 있는 유동성 리스크 관리 ▲회사가 추진해 온 리스크 관리 역량을 활용한 양질의 해외 PJ 수주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운영 ▲새로운 50년을 위한 신성장 동력 발굴 준비 철저 등 세 가지 사항을 주문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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