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26일 서울 본사에서 경영실적 설명회를 열고 지난해 영업이익이 9조9198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연간 최대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작년 3분기 세타2 엔진 리콜에 따른 비용(1조3602억원)만 없었다면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하는 호실적이다.
올해는 미국 전기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미국 시장에서 연간 전기차 판매목표는 7만3000대다. 전기차 판매비중은 작년 14%에서 22%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신차 출시도 예정됐다. 올해 1분기 아이오닉6와 하반기 2세대 신형 코나 일렉트릭(EV)을 투입한다.
앞서 지난해말부터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에 대한 현지 생산도 시작했다.
현재 현대차는 대부분 전기차를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어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미국 조지아주에 건립하는 전기차 공장은 2024~2025년경에야 가동을 시작하고, 배터리를 공급받을 파트너도 아직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CFO) 부사장은 "전기차 판매 목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이오닉5가 현재도 견조한 판매를 보이고 있고, 보조금 제외되는 비율이 낮은 것으로 확인돼 우려를 다소 덜었다"며 "판매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국에서는 일정 소득수준 이하일 경우에만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이오닉5 구매자들은 이 기준을 넘는 경우가 많아 보조금 제외로 구매를 포기하는 경우가 적을 것이라는 말이다.
또 서 부사장은 "보조금 대상인 리스차량(렌터카 등) 비중을 5%에서 30%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리스차량 판매가 늘어나면 중고차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인증중고차를 확대해 가격방어에 나서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중장기적인 현지 배터리 공급 계획과 관련해서는 오는 3월 IRA 하위규정 발표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작년 11월 현대차는 SK온과 북미 전기차 배터리 공급 협력을 맺었으나, 구체적인 공급 형태나 투자 규모 등은 확정하지 않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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