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인터넷은행들이 집중하고 있는 타겟은 요즘 화두인 MZ세대 다음인 ‘알파세대’다. 2010년대 이후에 태어나 디지털 시대만을 경험한 최초의 세대이기도 하다. 기존 은행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여기는 인터넷은행들은 알파세대 확보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포문 연 카카오뱅크…청소년 고객 90%, 계좌 만든다
카카오뱅크는 미니로 161만명이 넘는 청소년을 확보하며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니는 지난 2020년 10월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출시된 만 14세~18세 대상 결제·송금·충전 등이 가능한 선불전자지급수단이다. 최대 50만원까지 보유가 가능하다. 송금 수수료도 없다.미니 고객 전용 서비스인 ‘미니 26일저금’은 매일 500원에서 2000원까지 가입 시 설정한 금액(100원 단위)을 예치할 수 있다. 최대 5만2000원까지 저금이 가능하다.
또, 오는 8월 7일까지 26일저금을 성공할 경우에는 캐시백 260원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부모의 소득공제에 합산 가능한 ‘미니카드’는 온·오프라인 결제, 수수료 없이 전국 ATM 사용, 티머니 교통카드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작년 12월 말 기준 미니카드 발급 건수는 131만으로, 전체 미니 가입자 161만명 중 81%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에 미니카드를 갖다 대면 티머니를 충전과 잔액·이용내역 조회를 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나왔다. 그간 10대 청소년 고객들은 편의점이나 지하철에 배치된 교통카드 충전기를 이용해 티머니를 충전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해당 서비스 탑재로 편의성이 좋아져 고객 수는 물론 로그인 횟수와 거래 건수 등이 지속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3분기 미니 고객의 월평균 인당 애플리케이션(앱) 로그인 횟수는 24.3회다. 이는 지난 2020년 14.8회에서 2021년 21.3회로 증가세에 있다.
이처럼 카카오뱅크가 미니에 집중한 것은 미래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미니 가입자 10명 중 9명은 성인이 됐을 때 카카오뱅크의 계좌를 개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 ‘캐시백’으로 10대 사로잡을까
케이뱅크도 지난달 청소년을 위한 선불 서비스인 하이틴을 출시하며 10대 고객 잡기에 나섰다. 이용 연령층이 카카오뱅크 미니와 동일한 만 14세~18세이지만, 사용 실적에 관계없이 캐시백 혜택을 준다.하이틴에 연결된 ‘하이틴카드’의 한도는 하루 50만원으로 월 총 200만원이다. 하이틴에 보관할 수 있는 금액 한도는 50만원이다. 교통카드 캐시비를 탑재했으며, 전국 은행 및 GS25 편의점 ATM 기기를 통해 현금 입출금도 무료로 가능하다.
하이틴카드의 가장 큰 장점은 10대 청소년들이 주로 사용하는 온·오프라인에서 특별한 실적 조건 없이 월 최대 2000원의 결제 캐시백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연간 기준 2만4000원을 돌려받는다면, 만 14세 생일날 가입해 만 18세까지 총 9만6000원의 캐시백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국 편의점 5개 브랜드(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미니스톱)에서 결제 금액 상관없이 이용할 때마다 100원씩 월 최대 10회(1000원)을 캐시백을 제공한다. 또, 10대 인기 패션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 지그재그, 무신사 뿐만 아니라 네이버웹툰 등 온라인 전 업종에서도 결제금액 관계없이 100원씩 월 최대 5회(500원) 돌려준다.
하이틴 서비스는 다양한 편의 기능도 제공한다. 먼저 ‘용돈 요청하기’ 기능은 청소년이 메시지 카드 4종에 자유롭게 메시지를 입력해 카카오톡으로 전달하면 된다. 카카오톡을 받는 사람은 메시지 카드만을 눌러 간편하게 용돈을 보낼 수 있다.
‘연락처 송금’은 상대방의 계좌번호를 모르더라도 이름과 휴대폰 번호로 간편하게 송금하고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기능이다. 상대방이 다음날 자정까지 돈을 받지 않으면 보낸 송금은 자동 취소돼 입금된다.
아울러 하이틴 고객은 ▲최대 1만원 교통비 챙기기 ▲후기 올리고 50만원 상금 받기 ▲편의점에서 5000원 캐시백 받기 ▲특별 선물 받기 등 이벤트도 이달 말까지 응모할 수 있다.
토스에선 초딩도 엄빠카드 말고 ‘내 카드’
토스뱅크는 청소년을 위한 서비스 출시 계획이 없지만, 모회사 토스는 지난 2021년 12월 유스 서비스와 함께 ‘유스카드’를 내놨다. 이는 가입 연령을 만 7세부터 만 16세로 대폭 낮춘 것이 특징이다. 토스는 10대에게 본인의 이름이 새겨진, 나만의 전용 카드는 큰 의미를 갖는다고 판단했다.
토스 유스카드의 경우, 만 14세 이상 청소년은 토스 앱을 설치한 후 카드 발급을 직접 할 수 있다. 단, 만 14세 미만은 토스 앱을 통해 보호자 동의를 구한 다음 만들어야 한다.
유스는 ▲저금통 ▲우리 학교 시간표·급식표 보기 ▲학교 대항 체육대회 ▲약 알림 받기 ▲머니스터디카페 등 10대를 위한 일상생활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겨울방학 시즌을 맞아 ‘방학지원금’ 이벤트를 시행 중이다. 만 14세에서 18세 고객에 한정해 5만원을 지원한다. 본인 앞으로 생성된 링크를 클릭한 지인들에게는 랜덤으로 금액이 지급된다.
유스 서비스와 연계된 유스카드는 토스머니(선불전자지급수단) 충전 후 일 50만원, 월 200만원까지 사용 가능하다. 토스머니 충전과 현금 인출은 편의점(CU)에서 할 수 있다. 교통카드 기능도 탑재돼 있으며, 토스 앱에서 잔액을 확인할 수 있다. 토스 앱에서는 소비 내역 관리(용돈 기입장), 결제 알림, 카드 일시 정지 등 편의 기능도 제공한다.
특히 14세 미만 사용자를 위해선 기존 토스 앱 유저 인터페이스(UI)와 다른 전용 홈을 새롭게 구성했다. 생애 첫 금융을 경험한다는 점을 감안해 직관적이고 쉽게 만들었다.
디자인에도 차별성을 뒀다. 토스는 어른의 관점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청소년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에 유스카드엔 캐릭터나 밝은 색상이 배제됐고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디자인이 담겼다.
기존 토스 고객에게 운영 중인 ‘토스 안심 보상제’는 청소년 고객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는 제3자 명의도용이나 보이스피싱·중고거래 사기로 피해가 일어났을 때 토스 과실이 아니더라도 내부 절차를 거쳐 피해액을 보상하는 제도다.
토스는 ‘토스에게 알려주세요’ 메뉴를 통해 10대 유저 목소리를 청취하고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토스 관계자는 “본인의 소비 내역을 점검하며 스스로 절제하고 저축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는 유저 피드백이 많았다”며 “청소년층 사이에서 유스카드에 대한 바이럴이 생성되면서 카드 발급량이 지속적으로 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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