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 회사가 손해를 보더라도 고객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하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파격 행보를 이어갔다. 오늘(24일)부터 자사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 상품 ‘ACE 미국고배당S&P ETF’ 총보수를 큰 폭 내린 것이다.
기존에 0.50%였던 이 상품의 총보수는 앞으로 0.06%로 바뀌게 된다.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이는 23일 기준 국내 상장 배당주 ETF 가운데 최저 수준이다.
같은 기초지수 ‘Dow Jones U.S. Dividend 100 Price Return Index’를 추종하는 미국 대표 배당주 ETF ‘슈왑 유에스 디비덴드 에쿼티’(SCHD·Schwab US Dividend Equity)의 총보수 0.06%와도 어깨를 나란히 한다.
SCHD는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 개미’가 가장 선호하는 해외 배당주 ETF다. 지난 21일 한국예탁결제원(사장 이명호닫기이명호기사 모아보기)에 의하면 국내 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SCHD를 약 1억4465만달러(1963억원)어치 사들였다. 이는 해외 배당주 ETF 가운데선 1위이며, 해외 주식형 ETF 중에서도 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난해 국내 최초 ‘한국 SCHD’로 상장한 ‘ACE 미국고배당S&P ETF’는 꾸준히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아왔다. 이에 지난 6월 순자산 500억원을 돌파하기까지 했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연금 계좌로 ‘ACE 미국고배당 S&P ETF’에 투자하는 고객이 많이 늘었다고 파악했다”며 “장기 투자에서는 비용이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투자자의 장기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 총보수 인하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해외에 상장된 ETF에 직접 투자하려면 외화 환전 번거로움이나 연금 계좌를 통한 투자 불가 등 불편 사항이 있었다”며 “이번 보수 인하로 국내 투자자들이 편리하게 미국 대표 배당주 ETF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New York Stock Exchange)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NASDAQ·National Association of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에 상장된 종목 중 최소 10년 이상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한 기업에 투자한다.
특히 유동 시가총액, 현금흐름 부채비율, 자기자본이익률(ROE·Return On Equity) 등 펀더멘털(Fundamental·기업의 기초체력)이 우수한 지도 꼼꼼히 따진다. 아울러 리츠(REITs·부동산 투자회사)를 제외하고 연 배당수익률(배당금/주가)과 5년 배당 성장률이 높은 상위 100개 종목을 선별해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분산 투자한다.
이 ETF의 기초지수인 ‘Dow Jones U.S. Dividend 100 Price Return Index’ 구성 업종은 전날 기준으로 ▲정보기술(IT·Information Technology) 20.92% ▲금융 19.9% ▲필수소비재 13.3% ▲산업재 11.52% ▲경기소비재 6.28% ▲에너지 5.49%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의사소통) 서비스 4.8% ▲소재 2.95% 등이다.
종목별로는 △제약회사 ‘머크&컴퍼니’ 4.51% △바이오 의약품 개발 및 생산 기업 ‘암젠’ 4.38% △IT 기술 및 컨설팅(Consulting·상담) 그룹 ‘IBM’ 4.26% △음료 및 종합 식품 제조 판매회사 ‘펩시콜라’ 3.97% 등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다.
수익률은 양호하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대표 김군호·이철순)에 따르면 ‘ACE 미국고배당S&P ETF’의 지난 1년 수익률은 23일 기준 14.08%다. 같은 기간 나스닥 종합지수와 S&P500지수 수익률 –29.52%, -14.51%를 각각 43.6%포인트(p), 28.59%p 웃돌았다. 6개월 또는 연초 이후 수익률과 비교해도 각각 11.46%, 9.29%로 안정적 수익을 가져다줬다.
또한 이 상품은 ‘환 노출형’(UH·Unhedged)이다. 원화 대비 미국 달러화(USD) 환율 변동이 기초지수 성과와 함께 일간 성과에 반영된다. 고객은 1월·4월·7월·10월의 마지막 영업일마다 분배금을 받아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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