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재개발 최대어로 시선을 모으고 있는 서울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을 사이에 둔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의 수주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도시정비 시장은 치열한 수주경쟁보다는 단독입찰로 인한 수의계약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으나, 한남2구역만큼은 양사가 사활을 건 파격조건들을 내걸면서 사실상 올해 가장 뜨거운 수주 경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롯데건설이 제시한 사업조건으로는 ▲분담금 100% 입주 4년 후 납부(금융비용 롯데건설 부담) ▲경쟁사 대비 높은 신용도로 4대 은행과 협약완료 ▲한남뉴타운 내 최저금리 및 이주비와 사업비 총 4조 책임조달 보장 ▲공사비 이자로 인한 추가부담 없는 분양수익금 내 기성불 ▲노후주택 및 상가 유지보수비 7000만원 지급 등이다.
양사 모두 한남동이라는 상징성과 사업성에 주목해 전례없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는 것이 정비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달 29일 열린 합동설명회에는 양사 대표이사들이 직접 등장하기까지 하며 열기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각 대표는 앞서 양사가 약속했던 사항들을 반드시 이행하겠다는 약속에 힘을 주며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으로 전해졌다.
◇ 2일 부재자투표장서 롯데-대우 충돌, 총회 앞두고 갈등 최고조
롯데건설은 전날 자료를 통해 “2일 한남2구역 시공사 선정 부재자 투표가 진행된 가운데 조합 사무실 투표 현장에서 불법 행위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은 “투표는 오전 9시부터 진행 예정이었으며, 30분 전부터 롯데건설과 대우건설 양사 직원 각 1명씩 배석했다”며, “이때 신원이 확인된 양사 직원 외에 무단 침입해 있던 대우건설측 직원이 조합 관계 직원에게 발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롯데건설에 따르면 대우건설 측 직원은 발각되기 전까지 부재자 투표 용지에 접근하고, 자리를 옮겨가며 조합원 개인정보가 담겨 있는 조합 컴퓨터에서 6명의 투표를 보며 전산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 출동 후 진술을 통해 이 직원이 조합사무실에 무단으로 침입해 조합 컴퓨터에 접근한 사실을 확인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이에 대우건설은 같은날 해명자료를 통해 “부재자투표 현장에서 당사의 직원이 조합에 침입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부재자투표가 진행되는 조합사무실의 비좁은 도로상황을 고려하여 주차안내를 해드리고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을 잠시라도 부축해 드리기 위해 일일 아르바이트 직원을 준비했다”며, “조합 직원이 아르바이트 직원을 조합 아르바이트 직원으로 착각해 주변정리와 단순업무를 지시했고, 지시받은 사항 중 컴퓨터로 수행하는 작업이 있어 이 같은 오해가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우건설은 “롯데건설에서 주장하는 것과 같이 부재자 투표장에 대우건설 직원이 잠입한 사실이 일체 없으며, 단순 해프닝을 과장하여 허위 사실을 유포 및 흑색 선전으로 일관하는 롯데 측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말씀드린다”며, “무엇보다 총회를 3일 앞둔 부재자 투표 당일 조합의 명부를 빼돌리기 위해 투표 전에 사무실로 직원을 투입시켰다는 주장은 억측이자 음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해 롯데건설은 3일 오전 추가 자료를 통해 “조합은 법률 자문을 통해 이 사건이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엄중한 범죄이며 경찰 조사 및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으며, 경찰 수사가 예정임을 밝혔다”고 반박한 상태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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