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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 비연안 시·도에 몰려…“지역銀 역할 수행해야” [2022 금융권 국감]

기사입력 : 2022-10-1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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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 외경./사진제공=수협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수협은행 외경./사진제공=수협은행
[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어민의 어업경영 활동을 지원하고 어촌의 자조와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해 설립된 수협중앙회의 수협은행이 바다가 없는 시·도에 절반 이상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양수산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비연안 시·도에서 운영 중인 수협 영업점은 ▲서울 58개 ▲대구 4개 ▲대전 3개 ▲광주 3개 ▲충북 1개 ▲세종 1개로 총 70개 소로 집계됐다. 이는 수협중앙회 직영의 128개 가운데 55%에 해당한다.

반면 수협의 핵심 사업인 어업경영자금 대출 내역을 보면, 영업점이 3개에 불과한 전남과 경남이 각각 7500억원과 5330억원, 영업점이 2개인 제주가 4600억원, 영업점이 1개에 불과한 경북이 1220억원 등 영업점 수와 어업경영자금 대출 잔액 규모가 정반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 영세어업인들이 어업경영자금 대출이나 상담을 받으려면 인근 광역시 등 대도시 수협은행으로 가야만 한다는 의미다.

또한 수협의 어업경영자금 대출이 어민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출이자가 높은 수산 기업에 더 많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8월 말 현재 수협의 대출 잔액 총 38조1000억원 가운데 53%에 해당하는 20조3000억원이 기업에 대출돼 47%에 해당하는 17조8000억원만 개인에게 대출됐다. 같은 기간 대출 금리는 ▲비어업개인 3.73% ▲비어업기업 3.61% ▲어업기업 1.58% ▲어업개인 1.30% 순으로 높았다.

위 의원은 “수협이 어업인(기업)에 비해 대출 이자가 훨씬 높은 비어업인(개인)대상 대출에 더 주력하고 있으며, 그러다 보니 영업점도 비연안 대도시에 집중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반 시중 은행들이 비용 문제 등으로 영업점을 점차 없애고 있다. 수협이 어촌에서 지역 은행의 역할을 수행해 줘야 한다. 어촌 활성화를 위한 여러 정책적 서비스 제공에도 앞장서야 한다”며 “어촌은 지금 어업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소멸 위기에 처해있다. 후쿠시마 원전수 해양 방출 계획으로 우리 수산업에 사형 예비 선고가 내려진 상황이기도 하다. 이럴 때일수록 수협이 중심을 갖고 수산어업인들의 이익을 지키고 대변하는 본래의 존재 목적에 충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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