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분기 반려동물 스타트업 ‘스파크펫’에 약 44억원을 투자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팸족(펫과 패밀리의 합성어)’, 자녀를 낳지 않더라 반려동물은 키운다는 ‘딩펫족(딩크족과 펫의 합성어)’ 등과 같은 용어에서 보듯이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관련 산업 공략에 본격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이 ‘스파크펫’에 투자한 지분은 약 26%가 넘는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사람을 위한 샴푸나 바디 제품을 제조 과정이 반려동물 상품으로 확장하는데 어렵지 않았다”며 “이와 관련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해 투자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20여개 반려동물 브랜드가 입점해 관련 상품을 판매 중이다. 지난 4월에는 서울 청담동에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놀로랜드’를 열었다. 놀로랜드는 반려동물을 위한 호텔, 미용, 유치원, 수영장은 물론 동물 행동 클리닉, VIP 동물의료센터 등이 함께 있는 국내 최초 반려 문화 복합공간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이렇게 반려동물 산업에 관심을 갖는 까닭은 관련 시장 성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국내 반려 인구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현재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응답자 10명 중 3명이 향후 양육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 관련 용품 시장 규모 역시 커지는 추세다.
지난 2015년 1조9000억원 규모였던 반려동물 용품 시장은 지난 2020년 3조4000억원으로 약 78.9% 성장했다. 업계는 반려동물 용품 시장이 오는 2027년까지 약 6조원대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20년 브랜드 ‘이니스프리’에서 반려동물을 케어하는 펫 전용 ‘디어펫 샴푸’ 2종을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반려동물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브랜드 ‘푸푸몬스터’를 론칭해 사업 의지를 적극 내비쳤다. 푸푸몬스터는 아모레퍼시픽 직원들로 구성된 사내 스타트업에서 시작한 브랜드다. 푸푸몬스터는 비건 펫 샴푸 2종 출시를 시작으로 현재 10여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이 브랜드는 아모레퍼시픽 기술력을 그대로 녹였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푸푸몬스터 샴푸는 사람보다 표피가 얇은 연약한 반려동물 피부 특성을 고려해 pH6.5 정도 약산성으로 만들었다.
유향 제품의 경우 반려동물 후각이 예민하다는 점에 주목해 사내 수의사 자문을 받아 전문 조향사와 함께 100% 천연 에센셜 오일을 블렌딩한 향으로 만들었다. 어린 반려동물을 위한 무향 타입 샴푸도 출시한 바 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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