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이하 CGV, 대표 허민회)가 세계 최초 웹툰 만화를 4DX로 만들어 오는 12일 개봉한다고 밝혔다. CGV는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4DX 웹툰 '문유'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CGV는 이번 웹툰 영화 '문유'를 시작으로 자체 제작한 '4DX 전용 콘텐츠'를 상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개봉하는 '4DX 문유'는 조석 작가가 지난 2016년부터 연재한 네이버 웹툰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CGV의 자회사 CJ 4DPLEX와 네이버 웹툰과 협업해 총 68화 분량의 '문유'를 4DX로 재해석해 스크린으로 옮겼다. '문유'는 지구로 향하는 운석 '파이'를 막기 위해 달로 갔다가 홀로 남겨진 주인공 문유의 생존기를 담은 SF웹툰이다.
먼저 CGV와 네이버웹툰, 양사는 4DX 문유를 협업하게 된 과정을 소개했다. CGV 관계자는 "4DX를 10년간 상영하고 기술을 분석한 결과 스크린과 사운드 요소를 배제한 4DX 기술만 가지고 영화 연출이 가능한지 고민했다"며 "그 과정에서 자체 연출법을 개발했고 오디오 드라마, 웹소설, 웹툰 등 다양한 테스트를 거친 결과 네이버 웹툰에 제의했고 새로운 장르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CGV에 따르면 이번에 개봉하는 4DX 전용 콘텐츠인 '문유'는 웹툰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말풍선과 프레임을 사용하는 타이포 그래픽으로 주요 정보를 전달하도록 했다. 웹툰을 읽는 방법인 화면 위로 올리기, 옆으로 넘기기 등 손맛을 살리는 방식의 연출을 시도했다. CGV 관계자는 "다른 영화와 달리 집중 제작기간이 한 8~10개월 정도 된다"며 "그 기간 동안 웹툰을 스크린에 그대로 구현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문유를 선정하게 된 이유도 이야기했다. CGV는 웹툰 '문유'가 달 배경의 부드러운 저중력 유영 모션, 미사일 발사, 운석 충돌 등을 포함해 4DX를 가장 실감나고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요소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CGV 관계자는 "다양한 4DX적 시도를 해봤고 그 과정에서 네이버 웹툰에 문을 두드렸다"며 "여러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친 결과 조석 작가의 웹툰 '문유'가 선정됐다"고 말했다.
약 50분 간의 영화 상영을 마친 후 간담회를 진행한 CGV는 상영 시간, 가격, 향후 4DX 전용 콘텐츠가 나아갈 방향 등을 설명했다. 이 날 간담회에 참석한 윤현정 CJ 4DPLEX 총괄 프로듀서는 "현재 추가적으로 논의되는 작품은 없지만 관객을 끌어들이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웹툰 팬, 조석 작가의 팬들이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DX 문유' 상영 시간과 가격 및 가격 선정 기준을 밝혔다. CGV 관계자는 "관객이 극장에 들어오려면 콘텐츠 상영 시간이 최소 30분 이상은 돼야 한다"며 "그럼에도 스낵 콘텐츠로서 웹툰의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때문에 50분이라는 상영 시간을 채택했고 이에 맞춘 평일 8000원, 주말 9000원이라는 가격을 설정했다"고 덧붙였다.
상영하는 '4DX 문유'가 국내 한정 콘텐츠가 아닌 글로벌 지향 콘텐츠임도 알렸다. CGV는 이번 콘텐츠를 시작으로 네이버 웹툰이 잘 알려져 있고 4DX 관이 많은 국가를 중점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윤 프로듀서는 "1차적인 글로벌 시장은 일본을 생각하고 있다"며 "일본에서 4DX 인기와 애니메이션의 인기가 매우 높고 이후 미국, 대만, 아시아권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했다.
다만 '4DX 문유' 투자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CGV 측은 "내부 4DX 기술로 제작했기 때문에 손익분기점과 제작 비용은 따로 이야기하기 어렵다"며 "다만 일반 영화처럼 30억, 100억 등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양사는 이번 '4DX 문유' 상영이 새로운 시도라는 점을 당부했다. 김현주 네이버 웹툰 원작 IP사업 담당은 "이번 영화는 웹툰을 보는 또 다른 2차정 방식, 하나의 큰 시장을 개척했다고 생각한다"며 "도전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윤 프로듀서도 "제작, 투자, 총괄을 모두 진행했기 때문에 (이번 영화의) 시장성을 생각 안할 수가 없었지만 전사적으로 큰 프로젝트 중 하나였기 때문에 해냈어야 한다"며 "시장성은 관객이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 프로듀서는 "CGV는 숏폼 콘텐츠에 대한 도전을 지속하고 있고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봐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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