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KB국민은행(은행장 이재근닫기이재근기사 모아보기)은 BNK부산은행(은행장 안감찬)과 함께 부산광역시 북구 금곡동 지역에 공동점포를 개점했다. 이는 지방은행 최초 공동점포다.
이번 공동점포가 위치한 부산 북구 금곡동은 국민은행과 부산은행이 도보 4분 거리에 영업점을 운영해왔던 지역이다. 두 은행은 해당 지역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기존과 동일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 공동점포 운영 지역으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부산은행은 금곡동 영업소를 국민은행 금곡동 출장소 건물로 이전하고 공간을 마련했다.
이번 공동점포는 양 은행이 각 4명의 직원을 배치해 ▲대출 신청 ▲금융투자상품 가입 ▲예·적금 신규 등 일반 영업점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영업시간도 동일하게 운영한다.
그러나 은행권에서 영업지점은 디지털 전환과 수익성 약화로 인해 계속 줄어들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은행 지점 폐쇄 및 출장소 전환 현황’자료를 보면 지난 2017년 이후 올해 8월까지 폐쇄한 국내 은행 영업점포는 1112개로 집계됐다.
2017년 340개에서 ▲2018년 74개 ▲2019년 94개 ▲2020년 216개 ▲2021년 209개 지점이 줄었다. 올해 들어서도 8월까지 점포 179개가 문을 닫았다.
서울은 473개(42.5%) 은행 지점이 문을 닫아 지역 1위에 올랐다. 이어 경기도 227개(20.4%), 부산 74개(6.7%), 경남 63개(5.7%), 인천 51개(4.6%) 등의 영업점이 폐쇄됐다. 특히 수도권 비중은 전체의 67.5%에 달했다.
은행들이 지점 폐쇄 대신 출장소로 전환한 사례도 지난 5년간 357건으로 나타났다. 지점을 출장소로 가장 많이 전환한 은행은 국민은행(148개)으로 전체의 41.5% 비중을 차지했다. 대구은행(44개), 신한은행(35개)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러한 흐름에서 공동점포는 점포 폐쇄의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국민은행과 부산은행 모두 이번 공동점포 도입을 통해 금융소외계층의 불편이 해소되길 기대했다. 또한 금융의 디지털화 속에서 다양한 영업점 운영 모델을 개발해 편의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공동점포를 개점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점포 축소에 따른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자 이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공동점포를 개설했다.
다만 근본적으로 은행의 점포 폐쇄 가속화를 막아야 한다는 지적은 나오고 있다. 강민국 의원은 “점포 폐쇄가 은행의 자율적인 경영사항이라고는 하지만 적자도 아닌 은행이 비대면 거래 증가만을 이유로 점포를 폐쇄하는 것은 공공성을 배제한 채 금융소외계층이나 노약자의 금융 서비스 권리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은행의 점포 폐쇄 현황을 반기별로 대외적으로 발표해 금융소비자에게 알리고 금융당국의 은행 지역재투자 평가 시 점포 감소에 대한 감점 부과 폭을 확대하는 식으로 금융 접근성을 확보하게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금감원은 지난 3월부터 은행이 점포 폐쇄를 결정하기 전 고객에게 미칠 영향 등을 분석하는 사전 영향 평가를 의무화하고 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