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은 일반 대중의 생활 밀접분야임에도 외국어 사용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2분기에 선정된 금융 관련 대체어를 보면 우리말이 훨씬 이해하기 편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창업가와 투자자 등이 자신의 실패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갖는 ‘페일콘’ 모임은 ‘실패공유모임’이라는 우리말이 바로 이해가 됩니다.
에듀테크를 교육정보기술로 대체한 것이나, 자금 세탁 방지를 위해 자금을 주고받은 사람의 정보를 기록하는 ‘트래블 룰’을 ‘송금정보 기록제’로 대체한 것은 그 뜻을 쉽고 정확히 전달한 사례입니다.
한동안 대통령의 아침 출근시간 기자회견 방식으로 ‘도어스테핑’이 주목을 받았는데, 익숙치 않은 외국어를 사용하기보다는 ‘출근길 문답’으로 바로 사용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지금 글로벌 경제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이 초미의 관심입니다. 0.25%에서 심지어 1%까지 인상론이 대두되면서 일부 용어가 처음 사용되기도 합니다. ‘베이비 스텝’에서부터 ‘빅 스텝’, ‘자이언트 스텝’이 논의되더니 급기야 ‘울트라 스텝’까지 나왔습니다. 아직까지 우리 말로 만들어지지 않은 ‘울트라 스텝’은 무엇으로 해야 할까요. 그동안 이 용어들의 우리말을 ‘소폭 조정’, ‘대폭 조정’, ‘광폭 조정’이라고 했다면 ‘울트라 스텝’은 ‘대광폭 조정’이나 ‘초대광폭 조정’으로 해야 할 듯합니다.
가상자산시장의 화두인‘NFT’는 ‘대체불가토큰’이라고 했고, ‘메타버스’는 ‘확장가상세계’라고 바꿨습니다. 그럼에도 더 좋은 용어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전문용어가 일반용어로 대체되면서 해석의 오류가 걱정되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쉬운 우리말의 정확한 사용을 위해서는 금융단체뿐 아니라, 각 산업별 협회가 전문적인 우리말 대체업무를 맡도록 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 한국금융신문은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함께 합니다.
허과현 기자 hk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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