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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장인’ 신세계인터 이길한 “이젠 초고가 샴푸”

기사입력 : 2022-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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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푸계 샤넬’ 오리베 국내 판권 확보
팝업매장 효과 극대화…MZ세대 공략

▲ 오리베 광고 이미지. 사진제공 = 신세계인터내셔날이미지 확대보기
▲ 오리베 광고 이미지. 사진제공 = 신세계인터내셔날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이길한)이 국내 니치향수 트렌드를 선도한데 이어 새로운 프리미엄 시장을 연다. 주인공은 샴푸. 하나에 최고 20만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제품이다. ‘자신을 위한 투자’에 비용을 아끼지 않는 MZ세대들을 공략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달 갤러리아 압구정점 WEST에 ‘오리베(ORIBE)’ 첫 단독 팝업 매장을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오리베는 아직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은 편인데도 매장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매장을 방문한 30대 여성 A씨는 “피부도 예민하고 머릿결 관리도 중요하게 생각해서 예전부터 프리미엄 샴푸를 사용하고 있다”며 “오리베가 헤어케어 브랜드 중 최고급이라고 해서 찾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뉴욕에서 탄생한 오리베는 일명 ‘샴푸계 샤넬’로 불린다. 고가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럭셔리 헤어케어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실제 오리베는 국내 헤어케어 브랜드 중 최고급 수준 브랜드다. 기존에도 아베다, 르네휘테르 등 대중 샴푸 브랜드들보다 약간 고가인 브랜드가 있긴 했지만 오리베는 이 제품들보다도 가격이 더 높게 형성돼 있다.

오리베 대표 제품인 ‘골드 러스트 너리싱 헤어 오일’은 하나에 6만 9000원이며 ‘골드 러스트 샴푸’는 한 병에 20만 9000원에 달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오리베 국내 판권을 확보해 2014년부터 자체 뷰티 편집숍 ‘라페르바(LA PERVA)’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오리베는 지난 4년간 매출이 360% 신장했으며, 같은 기간 온라인을 통한 매출은 1036% 급증했을 정도로 폭발적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오리베를 찾는 주요 고객층은 2030세대다. MZ세대로 일컬어지는 2030세대는 자신을 위한 투자에 돈을 아끼지 않으며 남들이 흔하게 사용하는 상품이 아닌 특별한 상품으로 개성을 나타내는 것을 중시한다.

이런 2030세대 특징적인 수요가 최고급을 추구하는 브랜드 이미지와 맞아떨어져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과거에도 이런 특징을 활용해 국내에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한 적이 있는데 바로 니치향수다. 니치향수란 50∼100mL 가격이 20만∼30만원에 달하는 고급 향수를 말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2014년 스웨덴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 국내 판권을 확보하며 한국에 니치향수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총 9개 브랜드 판권을 보유해 국내 뷰티업체 중 가장 많은 니치향수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판권을 들여온 딥티크·바이레도·산타 마리아 노벨라는 국내에 니치 향수 돌풍을 불러 일으킨 브랜드들이다. 매출도 빠르게 성장해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 ‘딥티크’ 매출은 전년 대비 44.5% 성장했고, ‘바이레도’는 36.5%, ‘산타 마리아 노벨라’는 36.3% 성장했다. 이 영향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럭셔리 샴푸를 제 2의 니치향수로 선택해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호텔 어메니티를 통해 고가 헤어 제품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주 구매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확장 가능성이 있는 브랜드들을 국내에 소개하기 위해 최근에도 많은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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