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대표 이현승닫기이현승기사 모아보기)은 대체투자 강점을 바탕으로 다양한 친환경 펀드 금융상품에서 선도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수소 테마 꽉 잡은 KB…’전기차 충전’ 기업과 맞손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2022년 6월 말 기준 ESG펀드(채권+주식+대체자산) 수탁고(AUM)는 3조4887억원 규모다. 펀드 세부 내역을 보면 신재생에너지 등에 투자하는 대체투자 분야에서 2조원을 훌쩍 넘었다. 풍력발전, 연료전지/바이오에너지 생산, 폐기물 처리 등 투자 분야도 다양하다.KB자산운용은 이현승 대표를 위원장으로 각 운용본부장들로 구성된 ‘ESG운용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 통합적 ESG전략수립, 자산군 별 ESG 전략수립, ESG 투자성과 분석, ESG 위험관리 등을 실행하고 있다. KB자산운용 측은 “특히 상품위원회를 통한 신규 상품 심의 때 관련 요소를 반영해 출시함으로써 상품 출시 단계에서부터 ESG 요소를 적극 반영하게 된다”고 밝혔다.
KB자산운용은 2021년 2월 업계 최초로 ‘KB글로벌수소경제 펀드’를 출시했고, 같은 해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KBSTAR fn수소경제테마’ ETF(상장지수펀드)를 상장했다. 이어 2022년 올해 2월에는 국내 최초로 글로벌 수소경제 기업에 투자하는 ‘KBSTAR 글로벌수소경제 Indxx ETF’까지 추가했다.
KB자산운용 측은 “수소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 신재생 에너지의 핵심으로 주목 받고 있어서 높은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화석연료 수급 불안정이 계속되면서 신재생에너지가 각광받고 있기도 하다.
ESG 투자활동 일환으로 KB자산운용은 2022년 4월 현대자동차그룹, 롯데그룹과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SPC(특수목적법인) 설립 추진 협약을 맺기도 했다. 오는 2025년까지 전국 도심에 초고속 전기차 충전기 5000기를 설치하는 내용이 골자다. 현대차그룹과 롯데그룹은 부지를 제공하고, KB자산운용은 재무적 출자자로 인프라 펀드 조성을 맡았다.
‘KB주주가치포커스펀드’도 주주가치 확대에 초점을 맞춘 ESG펀드로 분류된다. 주식형 펀드 중에서는 ‘KBSTARESG사회책임투자’ ETF, 채권형 펀드의 경우 ‘KB리더스ESG전문투자형사모펀드’ 규모가 크다.
KB자산운용은 지배구조(G) 분야 관련해서도 지난 2017년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의결권행사지침) 도입 이후 주주관여 활동을 꾸준히 실행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의 수탁자책임활동보고서 의결권 행사 내역에 따르면, 2021년 총 158건의 주주총회에서 1003개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했으며, 이중 반대 건수는 82건을 기록했다. 경영 성과에 연동되지 않는 주식매수선택권부여를 45.5%의 가장 높은 비율로 반대했다. 또 임원퇴직금규정변경(23.1%), 정관변경(13.5%)에 대해서도 높은 반대율을 보였다.
KB자산운용 측은 “투자자 이익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주주권 행사 범위를 넓혀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 SRI펀드 첫 테이프…투자기업 ESG경영 유도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2022년 6월 말 기준 ESG펀드 수탁고(AUM)로 총 85개 펀드, 5조4910억원 규모를 운용하고 있다. 2020년 말 3조원에 근접했고, 2021년 말 4조원대를 넘어 현재 5조원대를 돌파하며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ESG채권펀드, 친환경교통펀드, 클린에너지, 국내외 신재생에너지 펀드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통자산 및 대체자산을 아우르고 있다. 신한자산운용 ESG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ESG펀드 비중은 환경(E) 부문 펀드가 2021년 말 기준 70%로 높다. 또 대체자산 비중이 81%로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19%) 대비 크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2005년 국내 최초로 사회적책임투자(SRI) 펀드를 출시하며 국내 ESG 투자를 선도한 운용사로 분류된다. 이 때부터 ESG관련 펀드운용에 ESG등급 기준을 적용했고, 보다 정교한 ESG평가를 위해 외부 자문사 및 내부 리서치를 활용해서 자체 ESG스코어링 시스템을 운영해왔다.
신한자산운용은 조재민 전통자산 부문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한 ‘ESG위원회’를 통해 의사결정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위원회는 자산운용 프로세스에 책임투자 및 ESG 요인을 반영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을 심의하고 의결한다.
신한자산운용은 2020년 9월 국내 종합자산운용사 최초로 ‘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 권고안을 지지하고 기후행동원칙선언문을 선포했다. 실질적 ESG투자 실행을 위한 정책, 투자, 프로세스, 상품개발 등 자산운용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기후변화 요소 반영에 힘을 실었다.
이 밖에도 지난 2021년 7월에는 2050년 탄소 중립을 지지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협의체인 ‘탄소중립 자산운용사 이니셔티브(NZAMI)’에 한국 자산운용사 최초로 가입했다.
주요 상품을 보면,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2021년 8월 국내 최초로 탄소배출권(유럽, 글로벌)에 투자하는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 ETF’와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를 한국거래소에 신규 상장했다.
2022년 3월에는 탄소중립 사회로 가는 길목에서 나타난 새로운 인플레이션 현상에서 투자기회를 포착하는 펀드로 ‘신한그린플레이션플러스EMP(ETF 매니지드 포트폴리오)’ 펀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신한자산운용 측은 “ETF를 통한 분산투자와 자산배분을 통해 인플레이션 시기 투자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2017년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신한자산운용은 적극적인 주주 관여 활동도 하고 있다. 특히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2020년 10월 투자기업 대상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로 투자 기업에 대해 탄소중립 주주서한 및 질의서를 발송했다. 연례 서한을 통해 ESG 투자를 위한 투자대상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관련 정보 수집뿐만 아니라, 해당 기업에 회신결과보고서를 제공해서 기업들이 ESG경영에 동참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에 따르면, 2021년 탄소중립 주주서한 및 질의서 대상기업을 338개사로 전년(242개사) 대비 확대하고 질문 항목도 12개에서 20개로 늘렸는데, 커버리지 확대에도 이 기간 회신율은 41.7%에서 53.8%로 높아졌다.
신한자산운용 측은 “ESG 경영 및 기후변화 위험에 대한 기업의 높아진 인식을 확인했다”며 “주기적인 주주서한 및 질의서를 통해 투자기업의 탄소 감축 등 기후변화 대응 정보를 파악해 실제 투자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결권 행사에도 힘을 싣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에 따르면, 2021년 26개 주주총회에서 의결권행사(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위임 행사 포함 시 91건)를 했다. 주총 안건 반대 비율은 2021년 기준 16%로 전년(8%) 대비 두 배 높아졌다.
“ESG 투자전략 적용한 펀드 다양화”
금융회사는 시장의 자금중개자로 자기 회사뿐만 아니라 타사의 ESG 수준을 평가하고 제고하는 노력이 ESG 경영 일환이라는 특징이 있다.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해외 금융회사의 ESG 경영 현황 및 시사점’ 리포트에서 해외 주요 금융회사의 경우 외부적으로 늘어나는 요구와 내부적으로 사업 기회 관점에서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짚었다.
최 선임연구위원은 “자산운용·관리 사업에 있어서도 ESG 투자전략을 적용한 다양한 펀드 및 ETF가 출시되고 있다”며 “국내 금융회사도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ESG 경영 체계를 정비하고 고객 수요에 부합한 다양한 금융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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