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자율운항 솔루션 개발회사 아비커스(대표 임도형)가 세계 최초로 자율운항 2단계 기술을 상용화하며 시장 선도에 나서고 있는 것. 아비커스는 최근 자율운항 솔루션 ‘하이나스 2.0’ 상용화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지난 8일 SK해운, 장금상선 등 국내 선사 2곳 23척 대형 선박에 하이나스 2.0 솔루션을 탑재하기로 계약했다.
자율운항 솔루션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어큐트 마켓 리포츠에 따르면 자율운항선박 및 관련 기자재 시장은 연평균 12.6%씩 성장해 오는 2028년 2357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하이나스 2.0은 2010년대 후반부터 본격 개발에 들어간 자율운항 선박 시스템의 가장 앞선 솔루션이다. IMO(국제해사기구)에 따르면 자율운항 선박 시스템은 총 4단계로 구분된다. 선원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1단계를 시작으로 원격제어를 골자로 하는 2단계, 기관 자동화가 추가되는 3단계, 완전 무인자율운항 4단계 순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자율운항은 증강현실(AR)을 활용해 인공지능(AI)이 항해 경로를 안내, 추진하는 것이 골자”라며 “하이나스 2.0은 그동안 상용화한 자율운항보다 앞선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하이나스 2.0은 경로 안내·추진을 넘어 제어까지 가능하게 만든 시스템”이라며 “완전 자율운항을 가기 위한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하이나스 2.0을 선보이며 수출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 행사에는 일반 선박 외에 레저보트까지 공략한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자율운항 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선주사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영업 활동을 펼칠 것”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선급 및 국가들의 승인을 획득함으로써 전 세계 모든 대형 선박에 하이나스 2.0을 탑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비커스 하이나스 2.0 글로벌 상용화 추진은 올해 경영 전면에 등장한 정기선 사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가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미래 개척자(Future Bulider)’라는 화두를 꺼낸 정 사장은 자율운항을 주요 동력으로 꼽았다.
당시 연설자로 나선 정 사장은 “자율운항·수소·로봇 등을 중심으로 미래 개책자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아비커스가 출범 이후 지난 2년간 자율운항 시장에서 경쟁력을 쌓은 것도 정 사장 미래 동력에 큰 힘이 되고 있다. 2020년 HD현대 사내벤처에서 출발한 아비커스는 1단계 자율운행 솔루션인 ‘하이나스 1.0’을 국내외 선사 총 170여척에 수출했다. AI 기반 항해보조시스템 ‘하이바스’ 또한 50여기를 수주했다.
자율운항 솔루션 수주와 함께 현대중공업그룹은 관련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했다. 대표적인 것이 ‘디지털 트윈’이다.
한국조선해양(대표 가삼현·정기선)은 스마트십 개발에 역점을 둔 디지털트윈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이 기술을 통해 현대중공업그룹은 선박제조·시운전·운용 전 분야 스마트화가 가속화됐다.
아버커스 또한 지난 4월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한 가상공간에서 자율운항 여객선 시운전에 성공했다.
해당 기술을 통해 자율운항 솔루션의 시운전·결과 예측 등이 가능해졌다.
HD현대 관계자는 “아비커스는 지난 6월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세계 최초로 성공한 대형선박 자율운항 대양횡단에 대한 결과 증명서(SOF)를 획득하기도 했다”며 “자율운항 선박기술에 부여한 세계 최초 증명서라는 점에서 향후 아비커스 자율운항 시장 선점과 영업력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6월 올해 자율운항 레저보트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하이나스 2.0 개발 등을 비롯해 자율운항기술 관련 끊임없는 연구 개발과 인재 영입을 통해 미래 해상 모빌리티의 종착점이라 여겨지는 자율운항선박 시장의 퍼스트 무버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