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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터리 견제하는 미국...LG·SK·삼성 등 국내 3사 '반사이익'

기사입력 : 2022-08-09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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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미국산 배터리에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몰아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미 상원을 통과하자,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시간 7일 미국 상원을 통과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연방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을 1대당 7500달러로 기존안을 유지했다.

이를 받기 위한 조건이 새롭게 추가됐는데 우선 절반의 보조금은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생산·가공한 배터리·핵심원재료(리튬·니켈·코발트 등)가 포함돼야 한다. 오는 2024년부턴 '우려 국가'에서 생산된 원재료가 있다면 이 보조금 대상에서 배제한다.

나머지 절반의 보조금을 받으려면 배터리 부품을 미국에서 생산 및 조립해야 한다. 미국산 배터리 부품 비율은 내년 50%를 시작으로 매년 10%씩로 올라 2028년 100%가 되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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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개정안은 풍부한 광물 자원을 바탕으로 배터리 굴기를 펼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의 배터리 용량 기업별 순위는 중국 CATL(점유율 34.8%)과 BYD(11.8%)가 각각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기업은 2위 LG에너지솔루션(14.4%), 5위 SK온(6.5%), 6위 삼성SDI(4.9%)에 위치했다. 중국 기업의 점유율이 높은 것은 대부분 자국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지만, 최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국내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CATL은 배터리 기술력도 국내 기업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출처=SNE리서치.이미지 확대보기
출처=SNE리서치.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유럽에 이은 세계 전기차 3위 시장 미국이 사실상 중국 배터리를 배제하기로 하면서 경쟁관계에 있는 한국 기업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가 미국 배터리 생산거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거나 투자 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북미에 연 200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GM과 합작공장을 포함해 자체 생산 공장에도 투자하고 있다.

SK온은 2025년까지 미국 배터리 생산능력을 150GWh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올초 가동을 시작한 조지아 단독공장과 2025년 가동할 포드와 합작공장 등 계획이 잡혀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미국에 첫 배터리 생산거점을 건립하기로 했다. 2025년 상반기 연 23GWh를 시작으로 향후 40GWh까지 확장을 추진한다.

단계적으로 강화되는 미국산 배터리 원재료 비중도 늘리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포드 전기픽업 F150라이트닝.이미지 확대보기
포드 전기픽업 F150라이트닝.

SK온은 지난달 22일 국내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비엠, 포드와 공동으로 북미에 1조원 규모의 양극재 생산시설을 짓기로 합의했다. 이 양극재는 SK온·포드의 배터리 합작공장에 공급해 포드 전기차에 탑재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 LG화학도 미국 양극재 생산시설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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