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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 4일부터 수요예측… 희망공모가 상단 4만5000원

기사입력 : 2022-08-01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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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55만주 모집… ‘전액 신주 발행’

비교기업은 해외 모빌리티 공유 플랫폼

상장 후 예상 시총 1조2060억~1조5943억

일각에선 ‘실적 대비 고평가’ 지적 나와

모빌리티(Mobility‧이동성) 분야에서 첫 유니콘으로 이름을 올린 ‘쏘카’(대표 박재욱)가 오는 4일부터 이틀간 기업공개(IPO·Initial Public Offering)를 위한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사진=쏘카 누리집 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모빌리티(Mobility‧이동성) 분야에서 첫 유니콘으로 이름을 올린 ‘쏘카’(대표 박재욱)가 오는 4일부터 이틀간 기업공개(IPO·Initial Public Offering)를 위한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사진=쏘카 누리집 갈무리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모빌리티(Mobility‧이동성) 분야에서 첫 유니콘으로 이름을 올린 ‘쏘카’(대표 박재욱)가 오는 4일부터 이틀간 기업공개(IPO·Initial Public Offering)를 위한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 나선다. 지난 6월 증권 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으로 IPO 일정에 돌입한 쏘카가 드디어 상장 코앞에 온 것이다.

기존에는 1일부터 이틀 동안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을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2분기 실적 반영 등을 위해 일정을 잠시 연기했다. 증권 신고서에 따르면, 쏘카의 2분기 영업이익(회계감사 이전 수치)은 13억원가량이다.

쏘카가 발행하는 공모 주식 수는 455만주다.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4000원~4만5000원이며, 공모 예정 금액은 공모가 범위(밴드) 상단 기준 2048억원 규모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최종적으로 확정한 뒤 오는 8일부터 9일까지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모주 전량을 구주매출 없이 신주 발행한다. 구주매출은 대주주나 일반 주주 등의 기존 주주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주식 지분 중 일부를 일반인들에게 공개적으로 파는 일을 뜻한다.

통상적으로 기업은 상장 때 주로 신주를 발행하고 조달되는 자금을 회사 성장을 위해 쓰는데 구주매출 비중이 클 경우, 기존 주주들마저 회사 성장성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데다 공모 자금이 회사 성장과 무관하게 쓰인다는 점에서 IPO 흥행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즉, 구주매출이 없다는 건 불필요한 의혹을 줄이고 최대한 IPO 흥행 가도를 달리겠단 뜻과 같다.

비교기업으로는 우버 테크놀로지스(Uber Technologies, Inc.‧대표 다라 호스로우샤히)와 리프트(Lyft‧대표 로건 그린) 등 해외 모빌리티 공유 플랫폼 등을 비교기업으로 삼았다. 상장 뒤 예상 시가총액은 1조2060억~1조5943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시장은 쏘카가 유가증권시장 ‘유니콘 특례상장 1호’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1호의 흥행 성공 여부에 따라 2호, 3호 등 앞으로 유니콘 특례 기업의 성적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니콘 특례 방식은 적자 기업이더라도 성장성이 있으면, 상장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대표 최현만닫기최현만기사 모아보기‧이만열)이다. 공동 주관사는 삼성증권(대표 장석훈닫기장석훈기사 모아보기)이며, 인수회사는 유안타증권(대표 궈밍쩡)이다.

한편, 쏘카 공모가 범위가 공개된 뒤 일각에선 과도하게 고평가됐다면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우버나 리프트 등 글로벌 차량 공유 플랫폼 선두 기업에 비해 밸류에이션(Valuation‧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더 높기 때문이다.

쏘카는 기업가치 대비 매출액 배수(EV/Sales) 방식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 일반적으로 공모가는 이익 규모를 기준으로 적정한 시가총액을 산출하는 ‘주가수익비율’(PER‧Price earning ratio) 방식을 사용하는데, 쏘카는 아직 적자 상태라 매출액을 기준으로 공모가를 산출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쏘카 측의 계산 방식을 따르더라도 고평가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쏘카의 공모가 범위 하단인 3만4000원은 기업가치 대비 매출액 배수가 3.78배이며, 상단인 4만5000원은 5.05배다. 즉, 공모가가 희망 범위 상단인 4만5000원으로 결정될 시 기업가치가 이 회사 연간 매출액의 5.05배라는 뜻이다.

반면 쏘카 사업모델과 비슷하다고 취급되는 우버와 그랩(Grab‧대표 안소니 탄), 리프트는 각각 1~2배다. 쏘카 공모가 하단조차도 우버에 비해 50% 이상 고평가됐단 말과 같다.

쏘카의 공모가가 높게 책정된 데는 다른 비교기업들이 밸류에이션 평균치를 끌어올린 배경이 있다. 쏘카는 공모가 산정을 위해 우버, 리프트, 그랩을 포함한 비교기업 10곳을 선정했다.

여기에는 배달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사업을 영위하는 인도의 고투(GoTo),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SoftWare) 업체인 오비고와 오로라(Aurora) 등이 들어가는데, 이들의 기업가치 대비 매출액 배수가 17~18배다.

결국 비교 대상 기업 10곳의 평균 기업가치 대비 매출액 배수는 8.0배까지 높아졌고, 여기에 할인율이 적용되며 현재 공모가 희망 범위가 산출된 것이다.

아울러 국내 증시에 이미 상장된 다른 렌터카 업체의 현재 시가총액과 비교했을 때도 몸값이 부풀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쏘카는 지난 2011년 설립된 국내 차량 공유(Car Sharing) 시장의 선두 기업이지만, 일반 소비자에겐 렌터카 대체재로 인식되고 있다. 국내 렌터카 업계 1‧2위인 롯데렌탈(대표 김현수)과 SK렌터카(대표 황일문)의 시가총액은 각각 1조3480억원, 3950억원 수준으로 쏘카 공모가 상단 기준보다 낮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실적은 쏘카보다 낫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조4226억원, 2455억원을 기록했고, SK렌터카도 매출액 1조368억원, 영업이익 790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쏘카는 매출액 2890억원, 영업이익 –21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적자인데다가 매출 규모 면에서도 4~8배 낮은 쏘카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이유다.

증권가에서는 쏘카의 IPO 흥행 결과에 따라 쏘카와 함께 수요예측을 실시하는 정밀기계 부품 전문 기업 ‘대성하이텍’(대표 최우각‧최호형)과 ‘컬리’(대표 김슬아) 등 하반기 IPO 시장 온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유진형 DB금융투자(대표 고원종) 투자분석가(Analyst)는 “컬리와 쏘카는 시가총액 1조원 이상 대어급인 동시에 최근 실적보다 미래 성장성에 평가 가중치가 높은 대표적인 플랫폼 기업”이라며 “해당 기업들의 상장 여부와 확정 공모가가 하반기 IPO 시장의 전반적인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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