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윤희성 신임 한국수출입은행 은행장은 27일 수은 여의도 본점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그는 “미국 등 통화긴축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글로벌 공급망 교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우리 경제는 복합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적극적인 위기 대응을 위해서 수은 내부에 비상경제 종합 대책반을 소집해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즉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에 대비해 외화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신속하고 적극적인 금융 지원으로 정부 정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방침이다.
윤 행장은 “방산 수출 확대를 견인할 수 있도록 정부 및 외국 정부 등과 긴밀하게 공조해 나가겠다”며 “원전·방산분야가 해외건설·플랜트, 조선 등 전통적인 수주산업에 이어 제2의 전략 수주산업이 될 수 있도록 수은의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수은 임직원들에게 “‘항상 변화해야 늘 한결같을 수 있다’는 ‘능변여상(能變如常)’의 마음가짐으로 수은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나가겠다”며 “이 과정에서 수은에 대한 자부심과 전문성을 가진 임직원 여러분의 의견에 항상 귀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랑하는 수은 가족 여러분, 여러분을 다시 만나게 돼 너무 반갑습니다.
저는 수은에서 33여 년을 보낸 후 정든 이곳을 떠났습니다만, 제 마음만은 늘 우리 수은 가족 여러분과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얼마 전 우리 수은이 중소기업의 역대 최대 수출달성을 견인한 공로로 대통령 기관표창을 수상한 소식을 들었을 때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헌신적인 노력을 다해주신 후배 여러분들이 너무나 고맙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수은 가족 여러분, 현재 우리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대내외 환경은 매우 엄중합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삼고(三高)와 더불어 밖으로는 미국 등 통화긴축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글로벌 공급망 교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우리 경제는 복합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특히, 상반기 무역적자는 103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한국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수출 또한 그 앞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위기가 올 때마다 이를 극복하고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던 우리 경제의 든든한 조력자인 우리 수은이 경제위기 타개를 위한 돌파구를 찾고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금융 지원을 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수은 가족 여러분, 잠시 이곳을 떠나있는 동안 저는 수은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 자리를 빌려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수은에 대한 외부의 기대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는 점입니다.
저는 수은 최초의 자행 출신 은행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우리가 함께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위기에 강한 수은’이 됩시다.
다가오는 복합위기 속에서 정부는 비상경제 TF를 가동하는 등 現 경제 상황을 매우 위중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적극적인 위기대응을 위해서 수은 내부의「비상경제 종합 대책반」을 소집해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즉시 시행하겠습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교란은 대외의존도가 매우 높은 우리 경제에 큰 위협이므로 총력을 다해 대응해야 합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에 대비해 외화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신속하고 적극적인 금융 지원으로 정부 정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습니다.
한편, 중소기업은 우리 경제의 허리이자 고용창출의 원동력입니다. 그럼에도 최근 경제위기로 큰 어려움에 처해 있어 정책적 지원이 절실합니다.
우리는 작은 부품 하나 때문에 생산라인 전체가 멈추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산업 내에서의 약화된 고리를 보강하고 중소기업의 新산업 참여 등 새로운 고리를 만드는 데 수은이 앞장서야 하겠습니다.
둘째, ‘미래를 대비하는 수은’이 됩시다.
우리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금리 급등과 주요국 경기침체 우려 등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가 위축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수소 등 미래 전략산업과 기후변화 대응 등 친환경산업에 대한 한발 앞선 지원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야 합니다.
한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이행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에너지·안보 이슈가 부각되면서 원전과 방산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원전 수출산업화 정책에 부응해 신규원전 수주 및 원전생태계 복원을 위한 정책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방산 수출 확대를 견인할 수 있도록 정부 및 외국 정부 등과 긴밀하게 공조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통해 원전·방산분야가 해외건설·플랜트, 조선 등 전통적인 수주산업에 이어 제2의 전략 수주산업이 될 수 있도록 수은의 역량을 결집해야 합니다.
셋째, ‘창의적인 수은’이 됩시다.
수은은 수출입금융 뿐만 아니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남북협력기금 등 대외거래 업무를 지원하는 다양한 금융수단을 갖추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경제와 안보, 외교가 긴밀하게 연결돼 있으며, 연결고리로서 정책금융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저는 수은의 다양한 대외정책 관련 금융수단이 새로운 융합과 혁신을 통한다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경제뿐만 아니라 외교 및 안보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수출금융과 EDCF가 연계된 경협증진자금(EDPF), 초고위험국 수주지원을 위한 특별계정 도입, 민간금융과의 협업 확대 등은 훌륭한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은 노력을 통해 우리 기업에게는 새로운 해외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개도국에는 새로운 경제협력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한층 더 격상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다양한 금융수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창의적으로 융합해 정책금융의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 나갑시다.
올해 35주년을 맞은 대외경제협력기금은 그간 축적한 업무 노하우와 對개도국 네트워크, 수은 금융과의 협업 확대 등을 통해 개도국의 기후변화·보건위기 대응, 디지털 전환 등 다양해지는 개발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역할을 강화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남북협력기금은 남북 경협재개에 대비해 단계별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등 정부 정책을 충실히 뒷받침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지속가능한 수은’이 됩시다.
ESG 가치 확산, 디지털 전환 등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이러한 변화에 한발 앞선 노력이 필요합니다.
공공기관으로서 선도적인 탄소중립 실천과 사회적 책임 이행, 투명한 윤리경영 등 수은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해법을 찾고 실천해야 합니다.
최근 금융기관 직원 횡령 사건들과 이해충돌방지법의 시행 등을 계기로 윤리경영 및 내부통제 강화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한층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임직원 모두가 일상 속 청렴을 실천하면서, 국민에게 더욱 신뢰받는 ‘Clean 수은’으로서 공공기관의 모범이 돼야 하겠습니다.
또한, 현재 진행중인 디지털화를 고도화해 고객의 편의성과 업무 효율성을 제고하고, 적극적인 정책금융 공급과 리스크 관리의 균형점을 찾아 지속가능한 경영기반을 구축해야 합니다.
수은 가족 여러분, 부임 전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은행장에 보내는 메시지’를 읽었습니다.
그 수많은 메시지에서 여러분들의 수은에 대한 애정과 은행장으로서 제게 기대하는 바를 확인하고 이 자리의 무거움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먼저, 저는 조직운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며, 리더의 역할은 직원들이 역량을 펼치게 도와주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금융전문가인 여러분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더욱 인정받고 능력을 발휘해 수은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수은의 업무가 다양하고 전문적이어서 은행장 혼자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저를 포함한 경영진들이 직원들과 자유롭게 토론하는 문화를 싹틔움으로써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아이디어를 찾는 수평적인 조직문화 조성에 힘쓰겠습니다.
우리 수은은 MZ세대 직원 비율이 65%인 ‘젊은 조직’입니다.
젊은 세대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업무관행은 물론 수은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직원들이 경영진과 대화하는 접점을 늘리고 제시된 의견들을 최대한 반영해 ‘열린 수은’으로 만들겠습니다.
특히, ‘직원들의 대표’인 노동조합과도 긴밀히 소통하면서 상호 협력하는 한편, 직원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수은 가족 여러분, 저는 ‘항상 변화해야 늘 한결같을 수 있다’라는 ‘능변여상(能變如常)’의 마음가짐으로 수은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나가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은에 대한 자부심과 전문성을 가진 임직원 여러분의 의견에 항상 귀 기울이겠습니다.
모두가 자긍심을 느끼는 행복한 일터가 되도록 여러분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Team K-EXIM의 리더로서 후배 여러분들의 전문성과 열정을 믿고 힘을 합쳐 수은 가족의 성공 스토리를 써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7월 27일
은행장 윤희성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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