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4% 증가한 409억원을 벌어들인 신한자산운용. 그에게 올해 상반기는 어땠을까?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낸 그의 성과를 되짚어본다.
지난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결별하고 올해 신한대체투자운용과 합병하면서 ‘체질 개선’을 꾀하는 중 지주 차원에서 조 대표를 영입한 것이다.
그에게 맡겨진 역할은 ‘전통 자산’ 부문이었다. 올해 1월 신한대체투자운용과 통합한 뒤 전통 자산과 대체 자산 두 부문으로 나눠 각자 대표 제도를 도입한 신한자산운용은 전통 자산 부문에만 뒀던 최고 정보관리 책임자(CIO·Chief Information Officer) 자리까지 없앴다.
조재민 대표는 이달 본격 도입된 ‘디폴트 옵션’(Default option·사전 지정 운용제도)에 맞춰 퇴직연금 시장 선점에 총력을 다하는 중이다.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를 겨냥한 생애 주기 펀드(TDF·Target Date Fund) 라인업을 확대하고, 자산 위탁 운용관리(OCIO·Outsourced Chief Investment Officer) 관련 펀드도 출시했다.
이 밖에도 국내 최초로 매달 배당을 주는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를 내놓거나 친환경 기업에 투자하는 ‘ESG(친환경·사회적 책무·지배구조 개선)’ 펀드를 결성하는 등 업계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들을 이뤄나가고 있다.
공격적 투자를 원하는 MZ세대 투자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초기엔 공격적으로 투자하다가 은퇴 시점으로 설정한 2055년에 가까워질수록 안전한 투자 위주로 포트폴리오(Portfolio·자산 배분 전략)가 다시 구성된다.
기존의 ‘마음편한’ 시리즈에 ‘안심지속형 TDF’를 리모델링(Remodeling·개선)한 ‘신한장기성장TDF시리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TDF의 장기 투자 철학에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메타버스(Metaverse·3차원 가상 세계)·바이오(Bio·생명) 등 성장성이 높은 산업에 투자하면서 초과수익을 추구한다.
OCIO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신한자산운용 OCIO본부 산하에는 총 20여 명 인력이 운용 1·2·3팀과 솔루션운용팀 등 운용 관련 4개 팀과 전략기획팀, 위험관리팀, 솔루션컨설팅팀 등 비운용 관련 3개 팀에 분산돼 제 역할을 한다.
OCIO본부는 지난 5월 ‘신한TRF OCIO솔루션 펀드’ 2종을 출시했다. ‘타깃리턴펀드’(TRF·Target Return Fund)에 기업 퇴직연금과 같이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전략인 OCIO 솔루션을 접목해 설계한 상품이다.
통상 글로벌 자산 배분형 펀드 담당자들이 OCIO 펀드를 함께 운용하는 것과는 다르게 OCIO솔루션운용팀이 직접 운용한다. TRF는 은퇴 시점에 맞춰 생애 주기별 자산 배분만 고려하는 TDF와 달리 정해진 목표수익률과 투자 성향에 맞춰 자산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고객은 운용 목표에 따라 안정형과 성장형 가운데 하나를 고를 수 있다.
단두연 신한자산운용 OCIO솔루션운용팀 팀장은 “평균 경력 18년 이상 베테랑들로 구성된 전담조직 ‘OCIO솔루션운용팀’에서 퇴직연금 적립금 특성을 반영한 운용 목표를 설정하고 주식·채권·대체 자산 담당 운용역이 직접 운용한다”며 “손실을 효과적으로 방어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도출함으로써 고객 퇴직연금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엔 ‘SOL미국S&P500’ ETF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하면서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서학 개미들이 미국 월 배당 ETF를 대거 매수하는 추세에 국내 최초로 ‘월 배당 ETF’를 출시한 것이다.
대형 기업 주식 500개를 포함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 지수(S&P500·Standard & Poor’s 500 index)를 기초 지수로 삼는 ‘패시브형’이지만, 분배금 지급 구조가 차별화돼 있어 분배금이 매달 지급된다. S&P500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505개 기업이 매달 분기 배당 중인 만큼 매달 받은 배당금을 투자자에게 전달하는 전략이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센터장은 “연금 계좌에서 SOL미국S&P500 ETF를 핵심 자산으로 가져가면서 매달 받는 배당금을 전기차나 반도체 등 테마 ETF에 재투자해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의 운용 방법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ESG 경영도 이어간다. 이달 들어 신한자산운용은 탄소중립을 위해 기후 기술 기업과 친환경 기업에 투자하는 ‘ESG 전략 펀드’를 결성하고 본격 투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해당 펀드는 신한은행(은행장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신한라이프(대표 성대규)·신한금융투자(대표 이영창·김상태)·신한캐피탈(대표 정운진)·신한자산운용 및 신한금융희망재단(이사장 조용병)이 500억원 규모로 공동 출자했다.
신한금융그룹의 ESG 전략 내 ‘환경’(Environment) 분야 주요 프로젝트로서, 한국형 녹색 분류체계(K-Taxonomy) 가이드라인(Guid-line·안내서)의 6대 환경목표에 발맞춰가는 기후 기술 및 친환경 분야 중소 벤처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윤재원 신한자산운용 기업투자본부장은 “탄소중립 사회 조기 실현에 기여할 국내 우수 중소 벤처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라며 “ESG 전략 펀드들을 성공적으로 운용함으로써 ‘금융의 힘으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과제에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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