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MBK파트너스에 인수 포기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지주가 인수 포기 결정을 내린 데는 롯데카드 매입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경기 악화로 금융시장 환경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롯데카드 인수 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롯데카드가 올해 역시 이같은 실적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 앞섰다는 후문이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전년 대비 84.65% 증가한 2414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본업인 신용카드 자산도 2020년 10조8336억원에서 2021년 12조 2428억원으로 13.0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도 14조5041억원에서 16조6247억원으로 14.62% 뛰어올랐다.
롯데카드의 3조원대 몸값은 MBK파트너스의 인수가보다 66.7%나 늘어난 수치다. 당시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약 0.8배 수준으로 적용했다.
PBR은 주가를 1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으로 자산 규모에 비해 주가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볼 수 있는 투자 지표다. 만약 PBR 추정치 0.8배를 그대로 적용할 경우 현재 롯데카드의 몸값은 3조원에 많이 못 미치는 2조1375억원 수준이다.
앞서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롯데카드 인수를 적극 검토하자, MBK파트너스는 인수가를 2조~2조5000억원대로 낮출 수 있다는 의향을 내비쳤지만 우리금융지주 측은 이 마저도 가격이 비싸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고지를 점하고 있던 우리금융지주가 인수 후보에서 물러나자, 금융권은 어떤 기업이 인수자로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지주 외에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곳은 KT다. KT는 비은행 계열사 BC카드와 합병을 통해 수익성 확대를 도모할 수 있다. 최근 BC카드 결제망을 쓰는 회원사들이 이탈하면서 BC카드는 중장기적인 수익기반 축소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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