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산업협회 2021년 자동차 산업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중형SUV 내수 판매는 28만8658대로 전체 판매량의 24%를 차지했다. 스테디셀러 쏘나타로 대표되는 중형세단(11%)과 베스트셀링카 그랜저가 이끌고 있는 대형세단(18%)을 뛰어 넘는 규모다.
이 시장에 쌍용자동차가 법정관리 위기 속에서도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토레스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토레스는 사전계약 3주 만에 3만대 이상이 계약되며 흥행을 예고했다.
쌍용차의 공격적인 가격정책은 가격표를 보면 더욱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토레스는 T5, T7 2가지 트림으로 운영된다. 기존 4~5개 트림으로 운영되던 것을 대폭 줄였다.
특히 개별소비세 3.5% 기준 2740만원부터 시작하는 기본 트림 T5엔 12.3인치 AVN 디스플레이, 통합 컨트롤 패널, 후방카메라 등이 기본으로 들어갔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첨단주행보조 기능은 100만원을 내고 옵션 추가할 수 있다. 투싼은 시작 가격이 2480만원으로 낮지만 비슷한 사양을 옵션으로 추가하면 300만~400만원이 들어 차이는 거의 없다.
약점은 가솔린 하나만 제공되는 파워트레인 라인업이다. 쌍용차는 디젤이나 하이브리드 출시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다만 토레스 전기차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중국 전기차·배터리사 BYD와 개발하고 있다.
다양한 엔진과 연비 효율성을 생각한다면 중형SUV의 오랜 강자 QM6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QM6도 차량 체급상 준중형과 중형 사이에 위치한다. 토레스에 비해 전장은 25mm 짧지만, 휠베이스는 25mm 길다. 트렁크는 작지만 2열 공간이 더 넓다.
QM6의 장점은 가솔린 기준으로 리터당 12km대의 효율 높은 연비다. LPG 모델은 연비가 리터당 8.9km지만 연료비가 저렴하기에 유지비는 더욱 적게 들 수 있다. 동급 차량 가운데선 2000cc급의 비교적 고배기량 차량이기에 자동차세는 더 나오지만 주행거리가 길다면 매력적인 차량이다. 실제 QM6 판매량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도 LPG 모델이다.
QM6의 엔진은 2.0 가솔린에 최고출력 144마력과 20.kg·m를 발휘한다. 제원상 성능은 동급에서 가장 떨어진다. 토레스는 1.5 가솔린 터보에 최고출력 170마력과 최고토크 28.6kg·m를 발휘한다. 출력은 투싼 보다 10마력 낮지만 토크는 동급 최고다. 사실 이들 차량은 달리는 재미가 아니라 패밀리카 용도로 사용되기에 일상생활 영역에서 큰 불편이 없는 사양을 갖고 있다고 판단된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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