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식품기업 CJ제일제당(대표 최은석닫기최은석기사 모아보기)이 사내 MZ세대 직원들로 구성된 스타트업을 통해 MZ세대 마음을 파고들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2월부터 식품 사내벤처 프로그램 ‘이노백(INNO 100)’을 운영하고 있다. 스타트업처럼 기민하게 움직여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자는 취지로 도입한 프로그램이다. 특히 MZ세대인 입사 3, 4년차 직원들이 이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1기 사업팀 ‘푸드업사이클’도 모두 MZ세대 사원들로 구성돼 있다.
푸드업사이클은 전략기획, 연구개발, 마케팅, 생산, 디자인을 담당하는 팀원 각자가 최고 책임자 역할을 맡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신속하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었다. 기존 프로세스라면 1차 상사, 2차 상사, 경영 리더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야 사업화가 가능한데, 사내벤처는 1~2단계만 거치면 가능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1년 넘게 걸리는 신제품 출시 과정을 절반 수준으로 앞당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12일부터 CJ더마켓과 올리브영에서 익사이클 바삭칩을 판매하고 9월에는 이 제품의 ‘치즈맛’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에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익사이클 바삭칩 팝업 스토어까지 열었다. CJ제일제당은 “푸드 업사이클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확대하기 위해 팝업 스토어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100% 식물성 음료인 ‘얼티브 플랜트 유’를 개발한 팀도 CJ제일제당 MZ세대 사내벤처 성과다. 이 팀도 평균 나이가 31세에 불과한 MZ세대 사내벤처다. 역시 팀원 각자가 최고 책임자 역할을 맡아 수평적으로 업무를 진행했다. 얼티브플랜트유 팀도 MZ세대에 맞게 판매 과정을 특화했다. 이 팀도 지난 5월 얼티브 플랜트 유를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 먼저 선보였다. 결과는 대성공. 목표 대비 60배 이상 펀딩 금액인 3135만원을 달성했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마케팅, 연구개발(R&D) 등 다양한 분야 2030세대 젊은 직원 24명으로 이뤄진 사내 협의체를 지난해 말부터 가동했다. 이들은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새롭고 나만을 위한 제품’ 기획에 몰입했고 각 직무별 노하우와 MZ세대 목소리를 접목한 100여건의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50여 건 아이디어가 채택됐고 20여 건 상품화가 이뤄지는 것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선보이는 제품은 기획부터 의사결정, 그리고 출시까지 4개월만에 이뤄졌을 정도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신입 사원 채용 과정에도 MZ세대 힘을 빌었다. 신입 사원 채용 면접에 평균 연령 30대 직원을 면접관으로 배치하는 ‘컬처핏 인터뷰’를 지난해 시범 적용한데 이어 지난 4월 정식 도입한 것.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식품 영업, 온라인 영업 직군은 MZ세대 감성을 잘 파악해야 하는 분야”라며 “반응이 좋으면 다른 직군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리즈 끝)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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