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삼천피(코스피 3000)'도 상단으로 열어뒀던 증권사들은 낙관론을 거두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2022년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를 기존 밴드 2460~3000에서 최근 2200~2660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이익 전망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통화정책이 달라짐에 따라 요구수익률이 상승해 전망치 상단과 하단이 조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도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높아지고 미국 연준(Fed)이 기준금리 인상 폭을 베이비 스텝으로 축소하지 못하면 앞서 하반기 전망에서 제시한 3000(삼천피) 탈환은 어려워질 것이라는 변화된 전망을 최근 내놨다.
다만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을 유지한다"며 "다시 고점을 가늠해야 하는 상황이 됐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은 순환적 경기둔화를 반영해 하반기에는 피크아웃(정점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제시했다.
'심리적 저항선'이 깨지면서 눈높이도 낮아지는 모양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20일 코스피 지수는 2391.03에 마감해서 종가 기준 2020년 11월 4일(2357.32) 이후 최저 수준을 찍으며 2400선 붕괴가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선을 돌파하는 등 원화 약세(달러 강세)도 증시에 부담 요인이 됐다.
실제 5월만 해도 증권가 리서치센터가 내놓은 2022년 하반기 코스피 지수 예상밴드 하단은 2400, 상단은 3000을 가리킨 바 있는데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게 된 셈이다. 당초 증시가 일부 회복되는 것을 점친 배경에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한 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깔려 있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변수도 일단락 될 것이라는 판단 등이 전제돼 있었는데, 현재 이것이 빗나간 국면이다.
미국 연준이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0.75%p 금리 인상)을 전격 단행하면서 시장은 처음은 불확실성 해소로 판단했지만, 이후 경기침체 우려 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기업이익 후퇴에 대한 우려 요인도 반영돼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2023년 국내 기업 이익 감소폭을 10~20%로 반영할 때 코스피 지수는 2050~2300대까지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상저하고'의 증시 방향성은 아직까지 유지하는 분위기가 높은 편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일 내놓은 '2022년 하반기 증시 및 산업 전망' 리포트에서 "여름이 마지막 고비이고, 가을에는 멈추면 오를 것으로, 미국 연준의 통화 긴축 속도가 완화되면서 주식시장의 반등이 기대된다"며 "경기 우려가 부각될 수록 금리인상 속도는 늦어질 것이고, 과거 사례에 비춰 연준이 긴축을 멈추면 주가 지수는 반등했고 이번에도 그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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