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국민들이 어려운 외래 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추진하는 이 사업은 「새말모임」이 선정하여 국민 수용도 조사를 거친 후 발표하게 됩니다.
외래 용어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하면서 전문분야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사용이 더욱 보편화 되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펜데믹이 전 세계 전염병으로 자리잡은 2년 반 동안 더더욱 많은 용어들이 등장했습니다.
코로나 관련 용어만 해도 ‘(감염병)세계적 유행’을 뜻하는 ‘펜데믹’을 비롯하여, ‘부스터 샷(추가 접종)’, ‘코로나 블루(코로나 우울)’ 등 질병관련 전문용어가 등장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침방울’이라는 쉬운 우리말 대신 ‘비말’이라는 용어가 사용됐고, ‘의사환자(의심환자)’, ‘지표환자(첫 확진자)’처럼 어려운 한자 용어가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진단키드(진단도구)’, ‘엔(n)차 감염(연쇄 감염)’등은 외래어와 우리말이 혼합된 용어로, 외래어보다도 쉬운 우리말로 바로 사용하는 것이 더 이해하기 편했을 텐데..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생활의 동반자로 주목받기 시작한 반려동물 관련용어도 ‘펫 프랜들리(pet friendly)’란 용어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이 용어 역시 알기 쉽게 ‘반려동물 친화’로 바꿨습니다.
같은 의미로 ‘친환경 화장품’을 표현하는 ‘클린 뷰티(clean beauty)’나 전자 상거래 시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소비자 성향을 고려하여 직접 할인 판매하는 ‘큐레이션 커머스(curation commerce)’도 ‘소비자 맞춤 상거래’라는 우리말로 순화시켰습니다.
이렇게 하루 하루 늘어나는 외래어들은 사용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에이지리스(ageless)’나 ‘오픈 스페이스(open space)처럼 원어의 뜻이 단순한 용어는 ’나이무관‘이나 ’열린쉼터’처럼 우리말로 바로 사용하는 것이 훨씬 편합니다. 상업적 거래나 상품을 표현하는 외래 용어의 경우에는 그 단어가 갖는 다양한 의미 때문에 그 용어만으로는 진정한 뜻을 알기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외래 용어보다는 그 뜻에 맞는 우리말 용어가 오해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것입니다.
올 상반기 어렵게 선정된 대상 언어들이 쉬운 우리말로 정착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사용을 일상화해야 하겠습니다.
※ 한국금융신문은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함께 합니다.
허과현 기자 hk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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