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노에이치는 최근 프랑스와 이탈리아 와이너리 10여 곳과 와인 100여 종에 대한 수입 계약을 체결했다. 비노에이치는 지난 3월 현대그린푸드와 현대이지웰 등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들이 출자해 설립한 업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복합주류매장 ‘와인웍스’도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매장 3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8월 현대백화점 목동점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백화점과 아울렛에 3개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국내 와인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1년 연간 국내 와인 수입액은 5억 5981만 달러(7200억원)로 전년대비 68% 증가했다. 2019년 수입액 2억 5925만달러에 비해선 두 배 이상 늘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월평균 2.1회 와인을 마셨다. 응답자의 33.9%가 한 달에 1회, 26.4%가 한 달에 2~3회 와인을 마신다고 했다. 와인 구매에 지출한 월평균 비용은 7만9000원이었다. 응답자의 43.5%가 5만원 미만이라고 답하고, 28.6%가 5만원 이상 10만원 미만이라고 했다. 특히 일상 음용 와인의 경우 1만~3만원대의 가성비 좋은 와인을 선호한고 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엔 사람들이 와인을 어렵게 생각했다”며 “많은 지식과 비용이 필요한 술이라고 생각했던 와인을 코로나 시기 혼술로 편안하고 다양하게 즐기면서 자신의 취향을 찾아갔다”고 말했다.
높은 성장성에 따라 국내 와인시장은 유통 3사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앞서 롯데와 신세계도 와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롯데그룹은 대형마트 내 대규모 와인 전문점 ‘보틀벙커’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잠실제타플렉스점을 시작으로 맥스 창원중앙점과 맥스 상무점까지 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보틀벙커의 경우 오픈 이후 4월 말까지 약 4개월 동안 객수가 전년대비 3배 이상 늘었으며 매출은 6배 이상 신장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3월 정관 사업목적에 주류소매업과 일반음식점을 추가했다. 국내 와인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도 신세계프라퍼티를 통해 미국 와이너리 셰이퍼 빈야드(Shafer Vineyard)를 3000억원에 인수했다. 셰이퍼 빈야드는 1979년 설립돼 나파밸리를 대표하는 최고급 와인 ‘힐사이드 셀렉트’ 등 럭셔리 와인을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는 신세계L&B를 통해 주류전문매장 ‘와인앤모어’도 운영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으로 예약 주문 후 매장에서 상품을 찾아가는 '스마트오더'도 시범운영 중이다. 연내 와인앤모어 오프라인 매장을 7개까지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마트와 편의점들이 합리적 가격의 와인을 유통하면서 고객 접근성을 높였고 코로나19가 맞물리며 시장이 더욱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며 “현대백화점, 롯데, 신세계 등 국내 내표 유통사들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만큼 시장은 더욱 빠르고 폭넓게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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