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사업으로 개편되고 있는 글로벌 화학업계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아라미드 등 고부가 신소재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한편 10년 이후를 내다보고 수소 사업에 계열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의 수명, 안정성 승차감 등을 향상시키기 위해 타이어 내부에 넣는 섬유 재질 보강재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오랜 부진을 딛고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를 기회를 맞았지만 회사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다. 대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지난 1분기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영업이익은 전년 1분기 보다 11% 감소했다.
코오롱그룹도 구조적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대대적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그룹은 지난달 30일 주요 사장단이 참석한 원앤온리 위원회를 열고 2026년까지 4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의했다.
특히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주력화하고 있는 아라미드 생산량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아라미드는 같은 무게의 강철보다 5배 강하고 500도 고도에도 견디는 고강도 섬유다. 전기차 타이어와 5G광케이블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부터 아라미드를 생산하는 구미공장에서 아라미드 생산라인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3분기 신설비가 본격 가동하면 이 회사 아라미드 생산량은 연 7500톤에서 1만5000톤으로 2배 늘어난다.
나아가 차세대 배터리 소재 분야에 새롭게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코오롱그룹은 지난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협약을 맺고 관련 기술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코오롱은 “전고체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전해질과 음극재와 관련해 지금까지 KIST가 축적해온 연구 성과를 그룹 내 연구·개발 역량과 융합해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오롱그룹은 또 다른 미래 먹거리로 수소를 낙점하고 주요 계열사들이 보유한 역량에 따라 관련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 중 코오롱그룹 4세 경영인 이규호닫기이규호기사 모아보기 부사장이 있는 코오롱글로벌이 눈에 띈다.
이 부사장은 작년 9월 열린 한국판 수소위원회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그룹 대표로 참석했다. 이 부사장이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자리다.
이 부사장은 여기서 “코오롱은 2000년대 초부터 수소산업의 미래를 내다보고 핵심 소재 개발과 수소경제 저변 확대를 위해 꾸준히 준비해 왔다”며 “수소경제 전반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원앤온리 소재 기술력으로 수소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기 위한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코오롱은 수소 생산, 운송, 수소차 핵심부품 등 다양한 영역에서 수소 사업을 펼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일찌감치 풍력발전 사업에 진출했다. 회사는 풍력 발전으로 만든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만드는 수전해 기술을 확보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소는 생산 방식에 따라 그레이수소, 블루수소, 그린수소 등으로 나뉜다. 코오롱이 모색하는 방법은 친환경 에너지인 풍력을 통해 만들기에 완전히 깨끗한 방식이라는 의미에서 그린수소로 분류된다. 각국 친환경 규제가 강화할수록 수소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글로텍은 이렇게 만든 수소를 탄소섬유와 에폭시를 통해 만든 수소압력용기로 저장·운송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수소차 부품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수소차 동력부품인 수소연료전지 안에서 습도 조절을 통해 전기 발생이 원활하게 하는 수분제어장치를 현대차 넥쏘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 밖에 연료전지 전기발생장치의 핵심 부품인 고분자전해질막(PEM), 막전극집합체(MEA) 등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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