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완성차기업의 생산 차질에도 판매단가가 높은 전기차·SUV 등 차량에 부품을 공급한 결과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모비스는 최근 적극적인 외부 수주 활동에 나서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글로벌 완성차기업으로부터 이끌어 낸 핵심부품 수주액은 2020년 17억5800만 달러로 전년과 비슷하다. 부진한 실적이다.
올해 현대모비스는 이 보다 48% 늘어난 37억3700억달러 규모 핵심부품 수주를 노리고 있다.
목표 달성 여부는 긍정적이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회사는 연간 계획의 44%에 해당하는 16억5600억 달러 수주를 지난 1분기 만에 달성했다.
하반기부터는 까다로운 기술 수준을 요구하는 유럽 완성차 기업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14일 프랑스 파리에 스텔란티스와 르노를 초청해 대규모 기술행사를 열며 영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올해 현대모비스의 유럽향 핵심부품 수주액은 3년 전인 2019년 보다 10배 가량 증가한 10억5800만달러로 공격적으로 설정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차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차세대 지능형 램프 기술에 공을 들이고 있다.
램프는 운전자의 시야를 밝혀주는 ‘자동차의 눈’으로서 기능을 해왔다. 자율주행차에선 외부와 소통하는 기능이 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방향지시등으로 다른 운전자에 진행 방향을 알리는 것을 넘어, 디지털 램프를 통해 보행자에게도 보다 다양한 상태를 전달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가 CES 2020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엠비전’에는 이 같은 기술 비전을 일부 담았다.
엠비전의 헤드램프엔 40만개의 미세한 거울로 구성돼 기호 형태로 나의 상태를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자율주행 모드로 달리고 있다거나, 차량이 지나가니 조심하라는 안내문구를 띄울 수 있다.
이 같은 소통 기능은 램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해 회사가 개발에 성공한 ‘라이팅 그릴’이 대표적이다.
이는 그릴의 조명 장치로 활용해 자율주행 모드, 전기차 충전 모드, 웰컴 라이트 기능, 사운드 비트 표시, 비상 경고등 표시 등을 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 기술을 올해 상용화하고 외부 수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현대모비스의 기술비전은 지난해 대표이사로 선임된 조성환 사장이 이끌고 있다.
그는 서울대와 미국 스탠퍼드대 대학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뒤 1994년 현대차 연구원으로 입사해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자리까지 오른 ‘기술통’ CEO(최고경영인)이다.
미국기술연구소 법인장, 현대차 연구개발기획조정장, 현대오트론 대표이사,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부본부장, 현대모비스 연구개발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미래차 기술 전환에 대한 중요성을 실감했다.
조 사장은 회사가 독자적인 경영 능력을 갖추기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핵심부품 경쟁력을 인정받아야 한다는 점을 끊임없이 상기시키고 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핵심부품 기술에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역량을 접목한 혁신 제품을 만들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강조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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