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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긴축 본격화… 3대 지수, 6월 첫 거래일부터 하락 [뉴욕 증시]

기사입력 : 2022-06-02 09:36

(최종수정 2022-06-02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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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전일 대비 0.72% 내린 1만1994.46

모건체이스 CEO “경제에 허리케인 온다”

미 연준, QT 통해 월 950억달러로 자산 줄여

국채금리 일제히 상승… 장중 2.951%까지↑

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Federal Reserve System)의 양적 긴축(QT·Quantitative Tightening)이 본격화하면서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6월 첫 거래일부터 하락했다./사진=〈한국금융신문〉이미지 확대보기
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Federal Reserve System)의 양적 긴축(QT·Quantitative Tightening)이 본격화하면서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6월 첫 거래일부터 하락했다./사진=〈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Federal Reserve System)의 양적 긴축(QT·Quantitative Tightening)이 본격화하면서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6월 첫 거래일부터 하락했다. 거기다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 고공행진에 따른 경제 충격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경고가 전문가 사이에서 쏟아지며 투자 심리는 위축된 모습을 나타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New York Stock Exchange)에서 미국 30개 대표 종목 주가를 산술평균한 다우 존스 공업평균 지수(DJIA·Dow Jones Industrial Average)는 전 장 대비 0.54%(176.89포인트) 떨어진 3만2813.2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 기업 주식 500개를 포함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 지수’(S&P500·Standard & Poor's 500 index)는 0.75%(30.92포인트) 내린 4101.2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NASDAQ·National Association of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 지수는 0.72%(86.93포인트) 하락한 1만1994.46으로 장을 종료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Russell) 2000 지수는 0.37% 내린 1857.10을 기록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긴축 가능성이 점쳐진 가운데서도 3대 지수는 장 초반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월가(Wall Street)의 황제’라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JP 모건 체이스(JP Morgan Chase)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가 앞으로 최악의 경제 충격이 닥칠 수 있음을 경고하면서 투자심리는 가라앉았다.

다이먼은 이날 한 금융 콘퍼런스에서 “이전엔 경제에 먹구름(Storm Clouds)이 있다고 말했지만, 이제는 허리케인(Hurricane)으로 바꿀 것”이라며 “현재로선 상태가 양호해 보이지만, 그 허리케인이 규모가 작을지, 아니면 허리케인 샌디(Hurricane Sandy)와 같은 초대형 폭풍일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투자자들을 향해 “스스로 각오를 다져야 한다”며 “JP 모건은 매우 보수적으로 (경제 충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샌디는 지난 2012년, 당시 뉴욕을 포함해 미국 동부 지역에 엄청난 피해를 입힌 허리케인이다.

다이먼은 특히 이날부터 시작되는 연준의 QT를 두고 “우리는 이런 규모의 QT를 해본 적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또는 175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주장도 이어갔다.

연준은 이날부터 본격화한 QT를 통해 매달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Mortgage Backed Securities)을 475억달러씩 축소한 뒤 이후 3개월간 매달 950달러까지 대차대조표상 자산을 줄일 방침이다. 이는 만기도래하는 채권을 재투자하지 않고 그대로 흡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이먼의 언급대로 전례가 없는 수준으로, QT는 향후 증시 변동성을 키울 주요한 재료가 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웰스파고 은행(Wells Fargo Bank·대표 찰스 샤프)은 오는 2023년 말까지 대차대조표에서 약 1조5000억달러가 축소될 시 0.75~1.00%포인트(p) 금리 인상 효과가 있을 것이라 추정했다. 통상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경우 부채와 조달 비용이 늘고, 투자자의 경우 위험 자산을 피하는 경향이 나오면서 주식시장은 침체기를 맞는다.

미 연준은 이날 경기 분석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Beige Book)을 통해 미국 경제 성장세가 다소 느려졌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최근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경제는 ‘약간 혹은 완만한’(Slight or Modest) 성장세를 보였으며, 4개 지역은 ‘보통’(Moderate) 속도로 성장했다. 이는 이전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활동이 ‘보통’ 속도로 확장했다는 표현에서 다시 경기 전망을 낮춘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소비자가 높은 물가에 직면하면서 소매 기업의 경우 일부 수요 완화가 나타났고, 부동산업계는 매수자들이 높은 집값과 금리 급등으로 수요 약화를 목격하고 있다고 언급돼 있다. 연준의 본격 긴축 뒤 경기가 둔화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번 베이지북은 지난 4월부터 5월 23일까지 연방준비은행 관할 구역 12곳의 경기 흐름을 평가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정례 회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다만, 연준의 긴축 강도는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메리 달리(Mary C. Daly)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금융 전문 TV 채널 CNBC(Consumer News and Business Channel)와의 인터뷰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때까지 통화 긴축을 지속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최근 “9월에 금리 인상을 한차례 쉬어가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언급하면서 증시에 안도감을 줬던 라파엘 보스틱(Raphael Bostic) 애틀랜타(Atlanta)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자신의 발언이 시장을 떠받치기 위한 ‘연준 풋’(Fed put)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연준 풋은 금융시장이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연준이 나서서 자산 가격을 떠받치는 현상을 말한다.

연준 내 매파(Hawks·대외 강경론자) 위원으로 분류되는 제임스 블라드(James Bullard) 세인트루이스(St.Louis)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신뢰할 만한 연준의 정책 없이는 고정되긴 어려울 것”이라며 통화 긴축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다.

실제로 유가가 아직도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고 있는 데다 고용시장도 구인자가 구직자보다 많은 타이트(Tight) 한 상황이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4월 채용공고는 1140만건으로 3월에 비해 45만5000건 줄었지만, 여전히 1000만건이 넘었다. 자발적 퇴직 비율은 440만명으로 집계됐고, 해고는 120만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S&P글로벌이 집계하는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Manufacturing Purchasing Managers Index) 확정치는 57.0으로, 4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수는 지난달 수치인 59.2에 비해 떨어졌으며, 예비치인 57.5보다도 낮았다. 다만 지수가 여전히 50을 상회 중이라 경기가 확장 국면임을 알 수 있다. 이어서 공급 관리 협회(ISM·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이 발표하는 ‘5월 제조업 PMI’는 56.1로 기록됐다. 전달의 55.4와 시장 예상치인 54.5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S&P500 지수 내 에너지 관련 주식만 1% 이상 올랐고, 나머지 10개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금융·헬스·필수 소비재·부동산·자재(소재) 관련 주식은 1% 이상 떨어졌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Tesla·대표 일론 머스크) 주가는 2.36%(17.89달러) 내린 740.37달러(약 92만40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4일 분기 실적에 대한 내부의 비관적 전망과 함께 주가가 ‘쇼크’(Shock) 수준으로 붕괴됐던 동영상 기반 모바일 메신저 업체 ‘스냅챗’(Snapchat‧대표 에번 스피걸)도 1.28%(0.18달러) 하락한 13.93달러(약 1만7400원)로 거래를 마쳤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트위터(Twitter·대표 파라그 아그라왈) 역시 혼조세를 보이다가 0.76%(0.30달러) 낮아진 39.30달러(약 4만9000원)를 기록했다.

국채금리는 일제히 상승하면서 증시에 부담을 가했다.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Bench-mark·기준)인 미국 10년 물 국채금리는 장중 2.951%까지 올랐다.

국제유가도 다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New York Mercantile Exchange)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West Texas Intermediate) 7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0.51% 오른 배럴당 115.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내림세를 걸었다. 영국 런던증권 거래소(LSE‧London Stock Exchange)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0개의 우량 주식으로 구성된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8% 낮아진 7532.95에 문 닫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각각 0.33%, 0.77%씩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스톡스(Stoxx) 50 지수는 0.78% 떨어진 3759.54에 거래를 끝냈다.

공포지수로 취급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Chicago Board Options Exchange) ‘변동성 지수’(VIX‧Volatility Index)는 전장보다 1.91%(0.50포인트) 내린 25.690를 기록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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