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M&A(인수합병) 시장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해외 투자규모도 점차 늘어나는 등 자본시장에서 차지하는 중요성도 날로 확대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2021년 10월 펀드 운용목적에 따라 전문투자형과 경영참여형으로 나눴던 데서 일반과 기관전용으로 사모펀드 제도를 개편했다. 옛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는 현 기관전용 사모집합투자기구가 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2021년 말 기관전용 사모펀드는 총 1060개로 전년말(849개) 대비 24.9% 늘었다.
2021년 말 기관전용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업무집행사원(GP)는 394사로 전년(336사) 대비 17.3% 늘었다.
전업 GP는 294사로 전체의 74.6%를 차지한다. 금융회사 GP는 자산운용사 중심으로 신규 등록했다.
전체의 7.9%인 31개 대형 GP가 운용하는 기관전용 사모펀드 규모가 57.6%로 경쟁력을 갖춘 대형사에 대한 자금 집중도가 높은 수준이다.
운용단계별 주요 특징을 보면, 2021년 중 신설 기관전용 사모펀드는 318개로 사모펀드 제도 개편 시행 이전 설립 수요 증가 등으로 전년보다 45.2% 늘었다.
같은 해 신규 자금모집액(신설 기관전용 사모펀드의 출자약정액)은 23조4000억원이다. 전년 대비 30.7% 증가한 수치다.
2021년중 신설된 기관전용 사모펀드를 규모 별로 구분하면 출자약정액 기준 대형(3000억원 이상) 17개, 중형(1000억~3000억원) 48개, 소형(1000억원 미만) 253개다. 소규모 전업 GP의 시장 진입이 늘어나면서 소형 프로젝트 펀드 위주로 늘었다.
2021년중 기관전용 사모펀드 투자집행 규모는 27조3000억원으로 전년(18조1000억원) 50.8% 뛰었다. 국내 22조9000억원, 해외 4조4000억원 투자가 이뤄져 전년 대비 각각 57.9%, 22.2% 증가했다.
투자대상 기업 업종별로 구분하면, 제조업, 정보통신업, 금융 및 보험업, 도매 및 소매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등 상위 5개 업종에 21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77.7% 투자가 집행됐다.
추가 투자여력을 나타내는 미집행 약정액(드라이파우더)은 2021년말 28조7000억원으로 전년(26조5000억원) 대비 8.3% 늘었다.
2021년 말 투자이행율은 75.3%로 전년 대비 2.6%p(포인트) 증가하였음에도 전체적인 약정규모가 늘어나 투자여력도 확대됐다.
2021년 말 기관전용 사모펀드 투자회수 규모는 16조1000억원 수준으로 전년(17조7000억원) 대비 9.0% 줄었다.
전년도 대규모 회수(2건, 6조7000억원)에 따른 기저효과 및 코로나19 여파로 투자기업 실적악화에 따른 회수 지연 등에 주로 따른 것이라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투자회수액을 단계 별로 구분하면, 배당 등 중간회수는 4조8000억원(29.8%), IPO(기업공개), M&A 등 최종 회수는 11조3000억원(70.2%)이다.
2021년중 해산된 기관전용 사모펀드 수는 107개로 전년(91개) 대비 17.6% 늘었고, 존속기간은 평균 3.7년으로 집계됐다.
또 2021년 중 비(非)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총 9개가 신규 설립됐고, 출자약정액은 총 3611억원이다. 2021년 말 5개사 대상 1338억원의 투자가 집행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대형 M&A 상위 20건 기관전용 사모펀드 참여 비중은 2019년 65%에서 2020년 80%, 2021년 85%까지 커졌다.
기관전용 사모펀드가 코로나19로 인한 한계기업 구조조정 문제가 부각되는 가운데 풍부한 투자여력을 바탕으로 기업구조조정의 주도적 역할 수행이 기대된다고 금감원 측은 밝혔다.
금감원 측은 "기관전용 사모펀드가 최대한 자율적으로 사모펀드답게 운용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며 "2021년 10월 개편된 사모펀드 제도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업계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영업실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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