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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코인 '루나·테라' 충격파에 가상자산 약세…비트코인 3만 달러 붕괴

기사입력 : 2022-05-1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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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테라 급락 "죽음의 소용돌이 패닉"
국내 코인거래소 유의종목 등 비상조치

사진제공= 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제공= 픽사베이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김치코인' 한국산 가상자산 루나(LUNA)와 스테이블 코인 테라(UST)가 급락하면서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대표격 코인인 비트코인 가격은 3만 달러 선이 붕괴되면서 최고점 대비 '반토막'이 났다.

가상자산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2일(한국시각) 오전 8시30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7.99% 하락한 2만85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021년 11월 역대 최고점인 6만9000달러 대비 절반 수준인 3만 달러 밑으로 하락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국 연준(Fed)의 통화긴축 정책으로 뉴욕증시 급락과 함께 가상자산 가격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도 24시간 전보다 12.68% 급락한 2054.24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한국산 가상자산' 루나와 테라 폭락 여파가 거센 것으로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루나는 1달러대, 테라는 60센트 수준으로 급락했다.

루나와 테라는 애플 엔지니어 출신인 30살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가 발행하는 가상자산이다. 테라폼랩스 본사는 싱가포르에 있지만, 한국인 대표 기업이 발행한 코인이라는 점에서 '김치 코인'으로 분류됐다.

알고리즘을 이용해 미국 달러와 1대1로 패깅되도록 설계한 스테이블코인 테라가 1달러 아래로 가치가 떨어지는 '디페깅(Depegging)'이 발생했고, 테라를 뒷받침하는 용도로 발행된 루나 가격도 급락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상원 청문회에서 UST 관련 "이번 사건은 비록 UST가 빠르게 성장하는 상품이지만, 재정적 안정에 위험이 있어 적절한 프레임워크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모든 것이 무너졌다"며 "테라가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세계에서 애정의 대상이었으나 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로 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잇따라 대응하고 있다.

코빗은 지난 10일 루나를 거래유의종목으로 지정했고, 11일 월렛 시스템 점검에 따른 입출금 임시 중단을 안내했다.

코인원도 지난 11일 루나 및 테라(KRT)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빗썸도 지난 11일 루나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고 공지했다. 업비트도 지난 11일 루나가 유의종목으로 지정됐다고 공지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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