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9일 리포트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소프트 랜딩에 대한 집착은 물가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6~7월 회의에서도 추가적으로 50bp씩 인상할 것으로 암시했다. 금리 인상 속도만 놓고 보면 상당히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다.
다만 기자회견에서 파월 연준 의장의 "75bp 인상은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안이 아니다" 발언 하나만으로 시장 참여자들은 그가 매의 탈을 쓴 비둘기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신했다고 짚었다.
현재 중앙은행의 긴축정책과 연관되어 있는 부분은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 부분이며, 원자재 가격 급등 등 공급 충격으로 발생된 인플레이션은 통제가 불가능한 영역이라고 짚었다. 즉 통화정책만으로 물가를 통제하는 데는 한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다은 연구원은 "임금 인상 인플레이션의 경우 연준의 통화정책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시차가 존재한다"며 "임금-물가간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경기가 어려워져 구인 수요가 둔화(임금 협상력 하락)하거나, 또는 기대인플레이션이 낮아져 임금상승률이 낮아지는 방법이 있는데, 이 또한 노동조합 등으로 임금조정이 경직적일 경우 임금 상승폭 둔화 속도가 느릴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다은 연구원은 "현재 미국 경기는 금리 인상에 따른 성장 둔화 비용 보다는 물가 통제에 따른 편익이 더 큰 상황"이라며 "시장이 연준의 물가 통제력의 한계와 물가가 안정화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점차 인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월 연준 의장의 비둘기적 발언들은 기대인플레이션 안정을 저해하고 경기 경착륙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제시했다.
물가 불안에도 불구하고 실질금리(TIPS, Treasury Inflation Protected Securities)는 연준의 포워드가이던스에 반응하여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대내외적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실질금리도 상승함에 따라 하반기 경기 성장 모멘텀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지목했다.
이다은 연구원은 "5월 11일에 발표되는 4월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3월 물가가 정점을 통과했음을 증명해 줄 것"이라며 "물가의 고점을 확인한 이후 물가에 대한 공포는 다소 완화될 수 있으나, 연말까지 5%를 상회하는 물가상승률이 지속되면서 고물가 실물경제 부담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