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은 최근 미국으로 수출하는 햇반 ‘멀티 그레인’ 생산 출하식을 부산 공장에서 열었다. CJ제일제당은 오는 8월까지 미국 월마트, 크로거 등 메인 스트림 유통 매장 4000여곳에 ‘멀티 그레인’ 입점을 확정했다.
또 2가지 이상 곡물을 혼합한 즉석밥에 소금, 오일 등을 조미해 현지인 입맛 맞춤 제품으로 출시했다. 현재 현미?자스민, 현미?퀴노아, 현미?와일드라이스 등 총 4종으로 구성했다.
CJ제일제당은 기존 ‘비비고 만두’의 해외 진출 당시 ‘만두’ 명칭을 그대로 사용했던 것과 달리 햇반 이름은 ‘멀티 그레인’으로 바꿨다. 대신 ‘비비고’ 브랜드를 그대로 가져가 현지 소비자들에게 친숙함을 더했다.
‘멀티그레인’은 출시 전부터 현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출시에 앞서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CJ제일제당이 블라인드 시식회를 진행한 결과 식감, 풍미, 구매의향 항목에서 평균 4.2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미국 프리미엄 즉석밥 브랜드 ‘시드 오브 체인지’ 보다 높은 수치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시장에서 ‘멀티 그레인’이 성공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 회사에 따르면 미국 즉석밥 시장은 해마다 14%씩 성장하고 있으며 오는 2025년에는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햇반, 현지에서 생산하는 냉동 볶음밥 등 ‘상품밥’ 카테고리가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여기에 ‘멀티 그레인’까지 가세하면 ‘햇반 글로벌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시장을 평정했던 ‘비비고 만두’는 이제 유럽으로 향한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월 본사를 글로벌 헤드쿼터(HQ)와 한국(Region)식품사업으로 분리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CJ제일제당은 아직은 ‘K-푸드’ 볼모지인 유럽에서 오는 8월 영국 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에서 진출국을 늘리고 메인 유통망을 확대한 결과 만두 매출이 전년 대비 70% 이상 성장했다.
유럽 시장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CJ제일제당은 영국 법인 설립을 통해 유럽 시장에서도 미국과 같은 성과를 이뤄낼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특히 영국 시장의 경우 유럽 최대 레디밀 시장이자 K-푸드 가공품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영국 성과가 곧 유럽 전역에 낙수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이 회사는 독일 냉동식품 전문업체 ‘마인프로스트’를 인수해 유럽 유통망을 넓힌 바 있다. 1964년 설립된 마인프로스트는 2010년부터 CJ제일제당과 현지 냉동만두 생산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동유럽 시장도 확대한다. CJ제일제당은 한식에 대한 경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단점을 대형마트 내 ‘숍 인 숍’ 전략으로 비비고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한다.
지난해 12월 이 회사는 루마니아 까르푸 매장에 ‘비비고 투 고’ 1호점을 열고 만두, 치킨 등을 활용한 음식을 선보였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는 “올해는 그룹 4대 성장엔진 강화에 전사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더 큰 도약을 이뤄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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