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확충으로 자기자본 6조원에 임박해 IB 경쟁력 강화에 힘이 실리고 있고, 그룹 내 글로벌 전문가로서 해외 비즈니스 확대도 주력하고 있다.
하나금투, 비(非)은행 글로벌 사업 전진행보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2022년 4월 베트남 1위 국영은행의 증권 자회사인 BIDV Securities의 지분 35%에 대해 1420억원 규모로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2대 주주로 올라서고 향후 적극적인 경영 참여를 위한 기반을 닦았다.하나금융투자는 BIDV Securities 디지털 플랫폼 리뉴얼 등 서비스 개선과 고객 기반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자산운용업 등 신(新)사업 진출도 타진하기로 했다. BIDV Securities는 증자된 자금을 통해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신용융자, 고유계정 투자를 강화하고, IT개발, 디지털 전환, 금융 서비스 개발에도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하나금융투자 측은 “BIDV Securities 지분 인수로 하나금융투자는 물론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 전략 중 하나인 신남방 정책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며 “증권업에 대한 이번 전략적 지분 인수를 통해 비은행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는 초석을 다져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앞서 2021년 7월 싱가포르에 첫 해외자산운용사 ‘하나에셋 매니지먼트 아시아(HAMA)’를 설립하기도 했다.
특히 그룹 글로벌 부회장을 겸직하고 있는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대표의 경우 해외 비즈니스 확장 행보 역할론에 무게가 실린다.
2021년 3월 취임한 이은형 대표는 취임 첫 해에 호실적으로 안정적 경영 성과를 기록했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자회사인 하나금융투자가 2021년 연결 기준 역대 최대수준인 5066억원의 지배지분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022년 1분기의 경우 하나금융투자의 지배지분 순이익은 119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해서 이익 성장세가 다소 반전됐다. 위탁수수료 감소와 채권평가손익 저하 영향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하나금융투자는 2022년 1분기 영업이익(1230억원)이 플러스(+) 성장하면서 다른 증권사와 비교하면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그룹의 주력 비은행 계열사 위치도 다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하나금융지주의 2022년 1분기 연결 기준 지배지분 순이익(9022억원) 대비해서 전체의 두 자릿수인 13.2%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몸집 키운 하나금투, 초대형IB 추진 동력
하나금융투자는 비은행 부문 육성을 위한 하나금융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IB 도약 실탄도 확보해가고 있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자회사인 하나금융투자가 지난 4월 50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보통주 587만5000주를 신규 발행해 모회사인 하나금융지주에 배정하는 방식이다. 신주 발행과 취득은 오는 5월 30일로 마무리된다.
하나금융지주는 유증 참여에 대해 “자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본확충”이라고 공시해서 증권사 북(book) 비즈니스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특히 2020년부터 매년 연속적으로 유상증자가 실시되면서 하나금융투자는 자본확충을 바탕으로 IB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료를 탑재하고 있다.
2021년 12월 말 기준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별도 기준 5조3070억원 규모다. 이번 증자가 마무리되면 하나금융투자는 자연 증가분을 포함해 2022년 올해 자기자본 규모 6조원대를 목전에 두게 된다.
신용평가사들도 하나금융투자 증자와 관련해 시장지위와 자본적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하나금융투자의 증자는 초대형 증권사 내에서도 2018년 이후 가장 빠른 증가 속도”라며 ”조정순자본비율 등 자본적정성 지표도 초대형 8개사 평균 이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제시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하나금융투자의 본평가에서 “늘어난 자본여력을 IB영업에 효과적으로 사용하며 이익창출력이 크게 향상됐다”며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서 IB 영업 과정 일환에서 증가한 국내·외 대체투자자산 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몸집을 키운 하나금융투자가 발행어음 시장 도전장을 검토할 지 여부도 주목된다. 자기자본 4조원 기준을 이미 충족한 상황으로, 초대형IB로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자기신용을 토대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발행어음 진출은 초대형IB의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현재 국내 초대형IB로 지정받은 증권사는 5곳이고, 이 중 발행어음 사업자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4곳이다. 최근 초대형IB 증권사들은 금리상승기에 맞춰 발행어음 수익률을 높여 투심 몰이를 하고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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