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세븐일레븐(코리아세븐)이 한국미니스톱 인수를 승인했다. 공정위 측은 "편의점 프랜차이즈 시장 등에서 경쟁제한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승인 배경을 전했다. 공정위는 이번 기업 결합으로 3위 사업자와 기존 1, 2위 사업자간 시장점유율 격차가 줄어들어 3강 체제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븐일레븐은 통합 브랜드로 나아가기 위해 조직 안정화를 위한 'One Team One Dream'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 간의 물류·전산 등 화학적, 물리적 결합을 통해 통합 시너지를 발휘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니스톱의 장점인 넓은 매장과 즉석식품의 장점을 살려 세븐일레븐의 차세대 플랫폼 '푸드드림'과 시너지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바이더웨이 통합에도 10년 걸려…수익성 개선도 문제
이에 업계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과거 세븐일레븐이 편의점 바이더웨이 인수할 당시 안팤으로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세븐일레븐은 업계 4위 바이더웨이를 약 274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 회사는 바이더웨이를 고수하던 일부 점주와 갈등을 해결하는데 애를 먹으며 실질적인 합병까지 약 10년의 시간이 걸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세븐일레븐이 바이더웨이를 인수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우려를 표했다.수익성 개선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됐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적자 상태다. 지난해 세븐일레븐은 영업이익은 15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미니스톱 역시 지난해 영업손실 143억원을 기록했다. 또 영업이익률도 좋지않다.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의 합산 영업이익률이 세븐일레븐 자체 영업이익률보다 낮은 상황이다.
이외에도 이 회사는 매년 270억원 가량의 로열티를 미국 세븐일레븐에 지급하고 있어 이익을 내기 쉽지 않은 구조다. 한태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본 인수로 그룹 편의점 사업의 시장점유율은 확장되겠지만 상품 통합을 통한 운영 효율성 개선, 저수익점포 구조조정 등 후속 전략과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수익성 개선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이 통합한다고 해서 편의점 업계에 크게 지각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인수 후 시너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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