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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어피니티 적대적 M&A 시도 묵과 않을 것"

기사입력 : 2022-03-3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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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주총에서 정당한 경영 활동까지 배임 주장
회사 위해 헌신한 경영진·임원들에 법적조치 남발
"모든 임직원 사모펀드 경영권 찬탈 시도 막을 것"

교보생명 사옥 야경./사진 제공= 교보생명이미지 확대보기
교보생명 사옥 야경./사진 제공= 교보생명
[한국금융신문 임유진 기자] 교보생명(회장 신창재닫기신창재기사 모아보기)이 어피니티의 적대적 M&A 시도에 대해 적극 대응하려는 의지를 표명했다.

교보생명은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생명빌딩에서 제6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고 31일 밝혔다.

주주총회에선 ▲사외이사 선임 건 ▲감사위원 선임 건 ▲2021사업연도 재무제표 승인 건 ▲이익잉여금 처분 승인 건 ▲2022사업연도 이사보수한도액 승인 건 등의 안건이 원안대로 모두 통과됐다.

이날 주총장에는 평소와 다르게 주주 간 경영권 분쟁의 당사자인 어피니티컨소시엄(어피니티, IMM, 베어링, GIC), 어펄마의 법률 대리인들이 모두 1명씩 참석했는데 이들은 시종일관 주총 안건과 상관 없는 반복적 질문과 이의제기를 통해 주총의 흐름을 방해했다.

재무제표 승인 등 주총 안건을 의결하는 과정에서 안건과 관련 없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일부 임원들을 상대로 배임을 운운하며 회사가 부당하게 주주간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고 있다는 주장을 쏟아냈다.

특히 회사가 피해회복을 위해 내부통제 및 법률검토를 거쳐 정당하게 집행된 비용을 최대주주를 지원하기 위한 회사의 개입으로 폄훼하는 등 사실관계를 호도하는 지적도 반복해서 제기했다. 안진회계사들과 일부 투자자들에 대한공인회계사법 위반 사건이 검찰의 즉시 항소로 재판이 진행중에 있음에도 1심 무죄를 근거로 회사의 고발과 비용 집행 의사결정을 배임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어피니티컨소시엄 대리인들의 반복된 주장에 다른 주주들의 항의도 터져 나왔다. 한 주주는 “재무적 투자자(FI)가 오히려 분쟁을 일으키고 트집을 잡아 다른 주주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며 “주주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기업공개(IPO)가 상반기에 속히 이뤄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주주는 “주주들 입장에서 빨리 상장하는 것이 최대 이익”이라며 “교보생명 경영진이오랫동안 회사를 잘 운영해왔는데, 2대 주주가 분쟁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하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라고 비판했다.

어피니티컨소시엄 대리인들은 합리적 판단과 이사회 만장일치 의결을 거친 자회사에 대한 경영활동까지 잘못 해석하거나 왜곡하기도 했다. 주주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교보생명의 유무형적 손실 회복 노력을 배임이라고 주장하는 행동도 보였다.

교보생명은 경영권을 훼손할 명분을 만들기 위한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 해외투기자본으로 이루어진 일부 사모펀드는 ‘검은 머리 외국인’을 통해 국내외 자본을 유입시켜 힘을 키우고, 회사 경영권을 인수하는 적대적 M&A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거두려는 시도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피니티는 지난 2018년 IPO를 촉구하면서도 동시에 풋옵션 행사와 ICC 중재신청으로 주주간 경영권 분쟁을 촉발해 교보생명의 IPO 추진을 가로막은 바 있다. 올해 3월에도 이미 결론이 난 중재재판에 대해 2차 중재를 신청함으로써 다시 한번 교보생명의 IPO를 지연시키고 있다. 이중적인 어피니티컨소시엄의 태도에 다양한 추측이 오갔으나, 교보생명은 주총을 통해 그 속내가 명확히 드러났다고 보고있다.

교보생명은 과도한 가치 산정은 풋옵션이 정당한 권리 행사가 아니라 악의를 지닌 경영권 탈취 수단으로 변질됐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어피니티는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24%를 취득하면서 주주간 계약(SHA) 체결을 요청했다. 주주간 계약(SHA)에 의거 1주당 40만9912원이란 부풀린 가격으로 풋옵션을 행사해 신회장의 지분을 빼앗아 실질적인 경영권을 장악하려는 것이다.

교보생명은 “2018년 10월 풋옵션 분쟁을 시작할 때부터 불법적인 수단으로 경영권을 노린 투기 자본이 주총장에서 그 속내를 여실히 드러냈다”며 “주주간 경영권 분쟁의 본질이 교보생명을 적대적 M&A하려는 과욕인 만큼, 회사 명예와 신뢰회복을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유진 기자 uj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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