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일과 삶의 균형을 보장해 충분한 휴식과 자기계발을 도울 수 있는 내부 문화가 뿌리 깊게 정착돼야 한다.
현재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카드) 가운데 영어 이름과 닉네임 등 내부적인 호칭을 따로 사용하는 곳은 5곳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카드사 8곳의 사내 호칭 체계를 살펴보면 이렇다.
삼성카드 : 프로
국민카드 : '계장-대리-과장 차장-선임차장-팀장-부장' 직급으로 호명
롯데카드 : '사원-대리-책임-수석' 직급으로 호명
하나카드 : 님 또는 영어 이름
우리카드 : '주임-계장-대리-과장-차장-부부장-부장' 직급으로 호명
BC카드 : 닉네임 또는 영어 이름
호칭 변경을 가장 먼저 도입한 곳은 BC카드다. 지난해 3월 BC카드는 창립기념일을 기점으로 닉네임 사용을 시작했다. 영어 이름과 닉네임 등 자신을 나타내는 다양한 표현 사용을 허용했다. 최원석 BC카드 사장도 먼저 나서 '원스틴'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했다.
신한카드도 지난해 4월 심리적 안정감이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는 의지 아래 '님' 호칭을 도입했다. 직급에 관계없이 사장을 포함한 전 임직원을 '님'으로 단일화했다. 임영진닫기임영진기사 모아보기 신한카드 사장도 '임영진 사장님'이 아닌 '임영진님'으로 호칭을 대체하며 호칭 파괴에 따른 빠른 과업 수행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경영교육학회가 지난 2014년에 발표한 '직급체계 개편의 문제점과 대응방안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직급 개편에서 수반되는 호칭 파괴는 조직 내 수평적 의사소통의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호칭 따위'가 수직적 조직문화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한다. 몇몇 전문가들도 호칭 파괴는 구성원들의 경력 정체의 인식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인 김춘수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고 그랬듯, 호칭(呼稱)은 대상을 비로소 존재하게 만든다.
행복하게 일할 권리를 찾으려는 발버둥 속 조금이라도 나 자신을 표출할 수 있게 해준다. 고로 호칭이 갖는 긍정적인 힘은 무시할 수 없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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